‘북한 관광시대’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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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분단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관광은 앞으로 다가올 본격적인 ‘북한 관광 시대’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현대아산은 이미 금강산의 해로(海路)관광에 이어 최근 육로관광까지 개발, 내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이것만으로도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제주발전연구원의 분석은 그러한 우려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발전연구원은 올해 금강산을 찾을 남한 관광객을 30만명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그 수가 해마다 증가해 2006년에는 128만명으로, 다시 2010년에는 156만명으로, 해가 갈수록 점점 불어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막연한 짐작이 아니다. 남-북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얼마든지 가능한 전망이다.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 공동으로 2005년까지 18억9000만달러를 들여 금강산 종합관광단지를 개발키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골프장-카지노-케이블카도 계획하고 있는데 이런 시설들이 들어서면 금강산 절경과 더불어 내국 관광객들이 크게 유혹당할 것은 뻔하다.

이렇듯 제주관광은 금강산 관광만으로도 크게 위협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물며 향후 북한 주요 관광지가 계속 추가 개방될 경우 제주관광은 엄청난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현재 추진 중인 관광 관련 사업들만 해도 금강산 외에 경의선-동해선 등 도로 연결과 고려 500년 고도(古都)인 개성 공단 설립 등이 대기해 있다. 남-북간 항공관광 확대 문제도 합의에 이르러 백두산-묘향산 등의 개방이 유력시되고 있는 마당이다.

만약 북핵문제가 무사히 평화적으로 해결되고 민간 경협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된다면 국내 관광에 관한 한 북한 관광은 최고의 강력한 경쟁 대상으로서 제주관광을 고전(苦戰)하게 만들 것이다.

특히 제주관광이 북한관광에 밀릴 수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는 폐쇄사회와 개방사회의 차이에 있다. 남-북간에는 관광 수출입 내지 관광 수지에 균형을 맞출 수가 없다. 남한에서 일방적으로 관광객을 송출할 뿐, 그만큼 북한의 관광객을 받아올 수가 없다. 관광형태상의 제주관광 차별화로 북한관광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그렇지 않으면 제주 관광이 공동화(空洞化)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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