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장미란 세계신 우승에 '심리처방'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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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이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데는 체육과학연구원에서 진행한 심리처방이 한 몫을 차지했다.

장미란은 지난 16일 베이징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최중량급(+75kg급)에서 세계신기록을 다섯 차례나 세우며 올림픽 금메달을 처음 목에 걸었지만 그동안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고된 훈련과 생각대로 되지 않는 체중조절, 주변의 지나친 기대감, 최대 경쟁자 무솽솽(중국)의 출전 여부에 대한 걱정 등 관심을 갖지 않으려고 해도 신경 쓰이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육과학연구원에서 심리학을 담당하는 김병현 수석연구원은 장미란과 정기적으로 만나 고민거리를 하나씩 해결하도록 도움을 줬다.

김 연구원은 약 1시간 대화를 통해 장미란이 속내도 털어내고 자유롭게 하고싶은 말을 하게 내버려뒀다.

장미란이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방안까지 제시할 수 있도록 대화를 유도하는 심리적 기술이 적용됐다. 장미란 본인이 원할 경우 더 잦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장미란은 꾸준히 심리처방을 받으면서 점차 도전의식을 높였고 자신감도 회복했다. 무솽솽이 불참한다는 소식에도 전혀 동요치 않고 세계신기록에 도전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도 갖게 됐다.

장미란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기자회견에서 "운동역학 분석과 상담, 심리처방 등이 기록을 꾸준히 올리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인정했다.

김병현 연구원의 처방은 앞서 장미란이 지난 해 세계역도선수권 대회 3연패를 달성하게 하는 데도 일조했다.

장미란은 지난 해 초 전 소속팀 원주시청과 결별할 당시 새 둥지를 찾지 못해 한 달여 동안 무적선수로 지낸 데다 '이중등록'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 걸림돌이 될까 봐 지난 3월 다니던 고려대에 등록 신청을 하지 않아 미등록 제적 처리까지 됐다.

2007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뒀을 때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무솽솽과 맞대결에도 큰 부담도 느꼈다.

김 연구원은 이에 2주마다 한차례씩 만나 고민을 들어줬고 문제해결 능력을 스스로 찾은 장미란은 마침내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란 위업을 이뤄냈다.

오승우 여자역도 대표팀 감독은 "장미란이 정신적으로 힘들 때면 담당 연구원과 만나 얘기를 나눈 뒤 고민을 스스로 해결해 나갔다"면서 "올림픽을 앞두고도 꾸준한 상담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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