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악콩쿠르는 우정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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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형태로 진행돼 참가자간 친분 쌓아`‘동력’

“관악실력을 확인하고 음악친구도 사귀는 2배의 기쁨을 누려요.”

제13회 제주국제관악제 일환인 제5회 국제관악콩쿠르에 참가한 일본인 유토스케 아베(31)와 재일교포 3세인 아라이 히데노리(22), 미국인 벤자민 피어스(31)가 19일 오전 한라대 기숙사 라운지에서 만났다.

▲ 제5회 국제관악콩쿠르 참가자들. 왼쪽부터 아라이 히데노리, 벤자민 피어스, 유토스케 아베.

이들은 콩쿠르(12~20일)에 참가해 1주일 넘게 같은 숙소에 머물다보니 이미 서로 친구가 됐다. 아베는 히데노리가 이마트에서 구입, 착용한 티에 적힌 ‘Daiz’를 가리키며 “이 옷 콩으로 만들어진 거냐(다이즈는 일본어로 콩을 뜻함)”고, 농담부터 건넸다.

히데노리는 2006년에 이어 2번째 콩쿠르에 참가했다. 유포니움 연주자인 그는 지난번엔 파이널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이번엔 3등에 올랐다. “18일 결선연주 때 반주에 나선 제주교향악단 단원들을 보며 왠지 ‘내 몸에도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동질감을 느꼈다. 다음번엔 꼭 1등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년 전 콩쿠르 때 룸메이트를 또 만나 반갑다고도 했다.

피어스는 튜바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겣뗌?일본곀諛「츃프랑스 친구들 많이 사귀었다. 돌아가서도 인터넷으로 지속적인 안부를 나누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학에 출강중인 그는 “(나이 관계로)개인적으론 이번이 마지막 참가인데 다음부턴 제자들을 출전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20일 부문별 1위 수상자들이 겨루는 그랑프리 경연에 출전한다.

아베는 4번째 콩쿠르에 참가한 최고참 격이다. 트럼본과 유포니움 2개 부문에 계속 출전, 2위 성적까지 올렸었지만 이번엔 모두 미끄러져 내심 우울하다. “제주관악콩쿠르의 괄목성장을 느껴요. 참가자 수준이 매회 높아져요. 너무 잘 하는 친구들만 참가한 것 같아요. 관악콩쿠르론 세계 최고일걸요.”

핑계 아닌 핑계를 댄 그, 히데노리와는 지난번 콩쿠르 때 친분을 쌓은 후 서로의 콘서트에 응원도 다닌다며 ‘캠프효과’를 강조했다. 이어 콩쿠르 참가자들이 10일가량 숙소에서 함께 지내다보면 자연스레 안면 익히고 친분을 쌓아 다른 콩쿠르에서 만날 때도 반갑게 인사를 나눌 때가 많다고 부연했다.

제주국제관악제 관계자는 국제관악콩쿠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관악 전 부문 경연을 한꺼번에 치르고 ▲캠프방식으로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캠프에서 참가자들이 돈독한 우정을 쌓는데 예전에 한번은 이성 참가자간 사랑이 싹터 훗날 결혼까지 이른 사례도 있었다며, 이 같은 참가자들간의 자연스런 교류는 국제관악콩쿠르의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아닌 게 아니라 이들은 벌써 제주와 제주국제관악제 ‘홍보대사’가 다 됐다. “실력이 출중한 관악연주자들과 실력 겨루며 많은 자극을 받았어요. 정말 수준 높은 콩쿠르예요.” “제주해변 너무 아름답고 음식도 독특해요.” “제주국제관악제 많이 홍보할게요.”….

셋이 다시 입을 모았다. “한 10년 후면 국제관악콩쿠르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가 되지 않을까요.”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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