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이체형' 극복한 각 종목 이색 출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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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에 가까운 장신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 키 175㎝, 몸무게 77㎏으로 사이클 타기에는 너무 뚱뚱한 마이클 프리드먼(26.미국).

종목에 어울리지 않는 '특이체형'으로도 베이징올림픽에 각 국 대표로 당당히 출전한 선수들이 많다.

'뉴욕타임스'가 20일 인터넷판에서 소개한 이들은 체형은 그저 그렇지만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자신의 체형을 잘 이용하는 센스는 이미 금메달감이었다. 실제 금메달을 딴 이도 있다.

남자 육상 100m 결승에서 9초69로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한 볼트는 키가 196㎝다. 단거리 선수들의 키가 170㎝대 후반에서 190㎝대 사이라는 점에 비춰봐도 볼트의 키는 무척 크다.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볼트의 약점은 스타트다. 긴 다리를 오므렸다 펴야 하기에 시간도 걸리고 동작도 굼뜨다. 대신 볼트는 근육질의 긴 다리로 보폭을 최대한 넓히고 속도를 늘리는 학다리 주법으로 느린 스타트 반응 속도를 만회한다.

현역 때 2m45를 넘어 남자 높이뛰기 세계기록을 보유 중인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의 키는 194㎝였다.

높이뛰기를 하는 선수들은 호리호리한 몸매에 키도 커야 한다는 속설이 있고 실제 평균키도 195㎝나 된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 이 종목 4위에 오른 스테판 홀름(스웨덴)의 신장은 181㎝로 한참 작다.

그는 2m32를 넘어 0.04㎝가 부족해 금메달을 놓쳤다. 높이뛰기 선수로서는 단신 축인 홀름은 15세때 높이 뛰기를 하기엔 키가 작다는 주위의 만류에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건 그것 뿐"이라면서 고집스럽게 높이뛰기 외길을 걸었다.

그는 작은 키를 보완하고 점프력을 살리려고 바 앞까지 남들보다 속력을 내 더 빨리 뛰는 연습을 했고 이는 엄청난 도약을 가능하게 해줬다. 높이 솟구친 그는 몸을 최대한 유연하게 구부려 바를 넘으면서 기록도 자신보다 훨씬 키가 큰 선수보다 좋아졌다.

보다 높게 뛰어오르려면 홀름처럼 하체 근육이 발달된 선수가 유리하다며 그의 체형을 '이상적'이라고 평하는 이도 있다.

여자 1,500m에 출전한 에린 도너휴(25.미국)는 키 173㎝에 몸무게는 66㎏으로 중장거리 선수로선 비대하다.
남자 10,000m 우승자 케네니사 베켈레(26.에티오피아)의 키는 165㎝, 56㎏으로 대부분 장거리 선수들의 몸은 베켈레와 비슷하다. 여성인 도너휴는 이들보다 뚱뚱한 셈.

과연 그가 경제적으로 잘 달리는지를 알아보는 실험도 있었다. 중장거리를 소화하려면 새처럼 가벼워야 하고 지구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도너휴는 약간 달랐다. 힘과 속도가 다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도너휴는 일단 지구력에는 자신있다고 했다. 대신 상대적으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스피드를 내려면 또 다른 근육을 사용하기에 힘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힘을 내려면 적당한 양을 먹어 '풍체'를 유지하는 건 필수다.

운동생리학자들은 같은 종목 선수들의 경우 체형이 서로 닮은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2005년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을 비교해도 키와 몸무게가 서로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단 여자 투척 종목은 아직까지 여성이 하기엔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회적 편견이 남아 있어 다양한 체형의 여성들이 출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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