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라는 바다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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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소피컬 저니' 등 대중철학서 3권 출간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철학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소설 등 친숙한 형식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된 대중 철학서 세 권이 나란히 나왔다.

배재대 심리철학과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철학자 서정욱 씨가 쓴 '필로소피컬 저니'(함께읽는책 펴냄)는 주인공이 무지개색의 방 일곱 개를 여행하며 세계의 아르케(arche.원리)가 물이라고 생각했던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부터 철학적 해석학을 창시한 20세기 독일의 철학자 가다머까지 서양철학사를 배우는 소설 형식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철학 뿐 아니라 당시의 역사와 문화, 문학 등을 적절히 녹여내며 독자들을 제목 그대로 7일간의 철학 여행으로 이끈다. 단테가 머문 지옥과 프랑켄슈타인의 실험실, 에스메랄다와 콰지모도의 토론장, 쇼펜하우어의 단골 선술집, 야스퍼스 탄생 100주년 기념식장 등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기착지들이다.

600쪽이 넘는 책의 두께가 다소 부담스러워 보이지만 쉬운 서술 덕분에 처음에 가졌던 부담감에 비해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619쪽. 1만7천800원.

'미미와 리리의 철학모험'(은행나무 펴냄) 역시 소설 형식을 빌린 청소년 대상 철학 입문서다. 진지하고 생각이 깊은 미미와 매사에 냉소적인 까칠한 소녀 리리, 열 일곱 두 여고생은 괴짜 윤리선생 뎃코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과 세계에 대해 철학적으로 고민하게 된다.

오빠의 죽음과 교통사고 후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아버지, 사이비종교에 빠진 엄마, 남자친구와의 갈등, 학급 친구의 원조 교제 등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삶과 죽음, 종교, 사랑 등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두 소녀는 뎃코 선생과의 수업과 대화, 편지를 통해 철학의 세계에 빠져든다.

뎃코 선생은 시종일관 두 소녀에게 "그래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라는 질문을 던지는데서 알 수 있듯이 책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철학적 사고의 출발점임을 청소년들에게 이야기한다. 혼다 아리아케 지음. 박선영 옮김. 288쪽. 1만원.

건국대 부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니체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철학자 강영계 교수가 쓴 '철학의 끌림'(멘토프레스 펴냄)은 마르크스와 니체, 프로이트 등 20세기의 혁명적 사상가 세 명의 삶을 따라가며 그들의 사상이 어떤 맥락에서 형성됐고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올해 정년퇴임을 맞이한 강 교수는 수많은 사상가들 중 이들 세 사상가를 이야기하는데 대해 "철학이라는 딱딱한 껍질을 벗어던질 때가 되었다"면서 "이러한 껍질 철학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그대로 남아 마르크스.니체.프로이트를 함께 묶어 구경거리를 만들어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세 사람에 대해 "인간의식의 안개를 걷어치우고 생생한 삶의 현실을 인간에게 제시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사상가들"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들의 혁명적 사상은 사회의 소외와 인간의 소외를 극복하고 바람직한 사회상과 인간상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사람이 남긴 사진과 책, 편지 등과 함께 이들의 삶과 사상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의 사상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마르크스 이야기에서는 엥겔스가, 니체 이야기에는 바그너와 쇼펜하우어가 등장한다. 또 프로이트 편에서는 그의 애제자였던 구스타프 융의 이야기 등이 소개된다. 357쪽. 1만4천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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