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과테말라, 파나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가슴 뜨거운 30대 여성 포토그래퍼 ‘밍 박’은 300여 일간 중남미 여러 나라를 여행했다.
열정적인 사람들과 대화하고 독특한 음식과 술을 맛보고 현지인들과 축제를 즐기고 하루반 동안 히치하이킹도 즐겼다….
밍은 말한다. “라틴 아메리카, 신비하고 섬세하고 야성적인 이 땅의 어느 것 하나 멋지지 않고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여행 후 아시아보다 신비하고 유럽보다 섬세하고 아프리카보다 야성적인 그 땅을 차마 잊을 수 없어, 책으로 옮겼다. ‘그라시아스(Gracias) 라틴’, 부제대로 ‘포토그래퍼 밍의 가슴 뜨거운 라틴 여행기’다. 그라시아스는 ‘고맙습니다’란 뜻.
책에서 밍은 스케치하듯 라틴을 그렸다지만 자칭 라틴그래퍼(라틴+포토그래퍼)답게 라틴에 대한 열정을 꽉꽉 눌러 담았기에 입체적인 생동감이 넘친다.
라틴사람들과 여행자들과의 만남도 마치 옆집 아저씨와 이야기한 것처럼 친근하게 엮었다. 라틴은 기존 어둡고 칙칙했던 이미지를 벗어 밝고 아름답고 따뜻하다.
컬러사진들은 전체적으로 옐로우 톤을 띠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지구 반대편 라틴에 두 발을 서고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박명화로 어릴 적 할머니가 부르던 밍이란 애칭을 예명으로 쓴다.
상명대 사진학과 졸업 후 경향신문사 출판사진국에서 일했었고, 삶과 사진에 대한 의미를 찾으려 남미여행을 떠났다가 이번 출판으로 이어졌다. 미지의 세계를 누비며 ‘자신만의 사진’을 찍길 꿈꾼다.
336쪽. 애플북스 刊. 1만 6000원.
<김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