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질주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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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만,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2관왕 2연패 도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던 홍석만 선수가 오는 6일 개막하는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에서 또다른 기록에 도전한다.<제공=대한장애인 체육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저를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겠습니다”

휠체어에 오르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되는 홍석만(33.제주도장애인체육회). 그의 아름다운 감동의 질주가 이제 곧 시작된다.

아테네 올림픽 육상 휠체어 200m에서 세계신기록(26초31), 100m에서 올림픽기록(15초04)을 세우며 금메달 2개와 은메달(400m) 1개를 획득한 홍석만은 오는 6일 개막하는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팀코리아’ 대표팀의 간판이다.

제주시 도두동에서 태어난 홍석만은 세 살 적 소아마비를 앓았다. 일도교를 졸업하고 잠시 재활원에서 생활하다 중3때 제주사대부중으로 옮겼고 제주중앙고, 제주산업정보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도 했었다.

홍석만이 휠체어레이싱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중학교 1학년 무렵. 선배들이 타는 레이싱휠체어가 멋있게 보였고 그냥 타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휠체어 레이싱은 그의 삶을 완전히 바꿔놨고 이제 그와 하나가 됐다.

1996년 대학생이던 홍석만은 본격적으로 휠체어레이싱을 시작하게 된다. 이어 이듬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따기 시작했다. 1999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목에 걸면서 이름을 알린 홍석만은 2004년 아테네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급부상하게 된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홍석만은 200m와 400m, 800m, 400m계주, 1600m계주 등 5개 종목에 출전하며 400m와 200m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다. 홍석만 자신도 지난 4년 동안 홀로 힘든 훈련과정을 이겨냈고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스위스 휠체어레이스 시리즈에서 400m 세계신기록(48초82)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고 200m 금메달, 800m 은메달을 획득, 세계 최강자임을 과시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와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 크다. 그만큼 부담도 적지 않다. 홍석만은 “합숙 전에 부상을 당해서 힘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완쾌됐다”며 “경기를 생각하다보면 누구나 긴장도 하고 부담도 많기 마련이다. 하지만 경기는 매 순간순간에 집중해서 하는 것이다. 요즘은 좀 담담하다”고 전했다.

홍석만에게 있어서 이번 올림픽은 각별하다. 지난 아테네 이후 사랑하는 부인과 이제 우리 나이로 네 살된 아들을 얻었다. 홍석만은 “가족이 생기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됐다. 훈련과 대회에 출전하다보면 몇 개월씩 가족과 떨어져 있게 돼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며 “가족에게 금메달을 선물하고 싶고 또 자그마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번 올림픽에서의 목표에 대해 “현재 가지고 있는 기록을 갱신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고 그 다음으로 메달을 따고 싶다. 또 메달을 따서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 뿐만 아니라 제주출신 선수는 물론 다른 대표선수들에게도 많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주시길 바란다”며 “제주에 있는 많은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이 다음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 선전할 수 있도록 제주도와 유관단체, 체육회는 물론 도민 모두가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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