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힘(力) 박종철, 세계를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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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패럴림픽서 3연패 신화 도전

‘제주의 역사(力士), 다시 한 번 세계를 들어 올려라’

제주의 ‘힘’ 박종철(41.대한장애인체육회)이 장애인 올림픽 역도 ‘3연패 신화’ 달성을 위해 1일 결전의 장소 베이징으로 향했다. 어쩌면 이번이 박종철에게는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올림픽 무대. 그만큼 금메달을 향한 그의 열정도 뜨겁다.

▲ 제주의 ‘힘’ 박종철(41.대한장애인체육회)이 장애인 올림픽 역도 ‘3연패 신화’ 달성을 위해 1일 결전의 장소 베이징으로 향했다.

서귀포시 서귀동 출신인 박종철은 만 1세 때 소아마비를 앓았다. 서귀중앙교와 서귀포중을 졸업한 박종철은 서울에 올라가 재활원에 생활하게 됐고 그 무렵 우연치 않게 바벨과 처음 이연을 맺었다. 그로부터 어느덧 25년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박종철은 많은 국내 대회는 물론 세계대회를 제패하며 한국 장애인역도의 간판으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2000년에서 2004년까지 제주도대표로 전국장애인체전에 참가해 5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미 박종철은 장애인 역도계에서 세계적인 스타다. 그러나 그에게도 좌절의 시기가 있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패럴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을 때 그는 다시는 바벨을 들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어려운 형편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가족이 있었다. 박종철은 “어머니께서 ‘사나이가 일을 한 번 하면 끝장을 봐야지, 세계 정상에 한 번 서봐라’면서 붙잡아 주셨다. 그래서 용기를 얻고 다시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후 박종철은 뼈를 깎는 훈련을 이겨내고 1996년 애틀란타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2000년 시드시와 2004년 아테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마침내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90㎏급인 박종철의 공식기록은 250㎏. 세계기록이다. 비공식기록은 이보다 더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3연패 달성은 물론 세계신기록도 기대되고 있다.

박종철은 “훈련하면서 최고 기록을 상회했다. 공식기록은 아니지만 아무튼 감이 좋다”며 “역도가 근육운동이기 때문에 이번 여름에도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틀 수 없어서 모두들 많이 고생했다. 하지만 요즘은 선선해져서 컨디션 조절도 좋고 이것저것 좋다”고 전했다.

박종철의 목표는 당연히 올림픽 3연패다. 또 자신의 세계기록을 새롭게 쓰겠다는 각오로 지난 4년 동안 굵은 땀방울을 무던히도 흘렸다. 그는 “일반 선수들 못지않게 저희도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고 많은 땀을 흘렸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은 성적을 가지고 돌아오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특히 “저도 제주도 출신이고 홍석만 선수와 함께 금메달을 따서 도민들께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어서 기쁘다. 격려해 주시고 많이 응원해 주시면 고맙겠다”며 도민들에의 성원을 부탁했다.

박종철은 이번 올림픽 이후 10월 전국장애인체전을 끝으로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대한장애인체육회 전략기획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은퇴 이후 국내 장애인체육 발전은 물론 세계무대에도 진출하고 싶다는 큰 뜻을 품고 있다.

베이징에서 올림픽 3연패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더 큰 꿈을 향해 도전하는 박종철의 아름다운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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