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 "캠퍼스 낭만은 옛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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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입생때부터 자격증 취득.어학연수 통한 자기계발 붐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이가령씨(22.여)는 지난 달 18일부터 29일까지 열흘 동안 일본에서 단기 연수생활을 보냈다.

지난해 1년 간 휴학 후 2개월 동안 유럽에서 배낭여행을 보낸 바 있는 이 씨는 해외 연수 경험이 취업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해외 생활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있다.

청년층 실업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이처럼 재학 중 해외 연수를 통해 자기계발에 나서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토익.토플 등 외국어 시험과 전산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는 기본이다.

제주대 철학과 현미숙 조교는 “해외 어학연수와 배낭여행을 휴학하는 학생들이 4,5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방식이 면접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대학생들의 취업 준비도 그만큼 다양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 조교는 “1학년 때부터 컴퓨터 관련 자격증 취득과 토익, 토플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며 “과거와 달리 요즘은 취업 준비에 학년이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

졸업 평점을 높이기 위해 낮은 점수를 받은 과목의 학점을 포기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는 점도 요즘의 취업난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6학년도 2학기부터 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점 포기’제도를 운영하는 제주대인 경우 2007년 한 해 동안 1265명이 졸업평점을 높이기 위해 기존에 취득한 학점을 포기했다.

제주대는 ‘C플러스’ 등급 이하 교과목에 한해 6학점 범위 내에서 학점 포기를 허용하고 있는데 지난 1학기에는 4학년 재학생 2468명의 25%에 달하는 618명이 이를 신청했다.

이와 관련, 제주대 관계자는 “1학년때 부터 자격증 취득과 해외어학연수에 참여하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하던 과거의 전형적인 취업 공부 형태가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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