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바람기 유전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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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을 바람둥이로도 만들고 헌신적인 남편으로도 만드는 유전자가 발견됐다고 더 타임스 온라인판이 2일 보도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과학자들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바소프레신이라고 불리는 뇌하수체호르몬의 흡수를 조절하는 변이 유전자 334를 두 개 가진 남성은 갖지 않은 남성에 비해 아내나 애인과 사이가 좋지 않은 비율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문제의 유전자는 사회적 행동이나 짝짓기, 성적 유대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바소프레신이란 호르몬 수용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런 호르몬의 작용은 이미 여러 종류의 들쥐 연구에서 밝혀진 것이다.

들쥐 가운데서도 목초지들쥐 수컷은 많은 암컷과 짝짓기를 하지만 이들과 사촌간인 초원들쥐는 한 짝과 평생해로하며 암컷이 죽은 뒤에도 다른 짝을 찾지 않고 수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의 뇌에서 분비되는 바소프레신의 양은 목초지들쥐보다 훨씬 많으며 두 들쥐의 바소프레신 수용체는 유전적으로 상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아내나 애인과 5년 이상 관계를 유지해온 남성 쌍둥이 2천186쌍이 바소프레신 수용체 변이 유전자 3가지 중 어느 것을 보유했는지 조사하고 이들과 아내, 또는 애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34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결혼율이 낮았으며 아내나 애인들의 관계 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장기간 관계를 유지해오지 않은 남성들을 상대로 연구한다면 이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이런 동질이형(同質異形 : 유전자 변이) 현상을 통해 보유자 개개인의 관계맺기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집단 수준에서는 행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런 연구 결과가 "초원들쥐의 유전자 코드가 바소프레신 수용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사람에게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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