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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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간행물윤리위윈회는 ‘손안 애서(愛書) 사진 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했다. ‘손안 애서’는 ‘책을 언제나 손 안에 두고 사랑하며 읽자’는 독서진흥 브랜드라고 한다. 대상작은 ‘책 하나는 헌책방에서 마무리 된다’의 연작이다.

사진의 배경은 책 냄새가 풀풀 풍겨 나오는 헌책방이다. 소녀는 턱에 한권의 책을 끼운 채 양손으로 다른 책을 펴들고 뚫어져라 보고 있다. 독서삼매경이 따로 없다. 최우수작 ‘내 책은 어디에’는 갓 두 돌이 지난 어린이가 ‘방귀대장 뿡뿡이’를 들고선 책꽂이를 올려다보며 “저건 무슨 책일까?” 한다. 호기심어린 표정이 진지하기까지 하다. ‘책으로 전달된 연인의 사랑’은 공원 벤치에서 청춘남녀가 무릎을 베고 누워 책을 읽으며 함박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아름답고 즐거운 데이트에 시샘이 난다. 여기 한 장의 사진들은 책 읽는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지난주 중국에서 날아온 사진 한 장은 지금도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사진은 붉은 진흙벽돌 무더기 속에 한 가족의 시신을 보여준다. 엄마는 9살 딸을 온 몸으로 감싸 안은 채 숨져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강도 6.1 규모의 지진이 쓰촨성을 강타할 때, 가족과 저녁식사를 하던 엄마는 황급히 9살 난 딸을 보호하기 위해 껴안은 게 마지막이었다.

눈 깜짝할 순간이었던지 엄마의 손에는 젓가락이 쥐어져 있었다.

구조 소방대원들로부터 시작된 눈물은 전 중국인들의 가슴을 적셨다고 한다.

우리 누리꾼들도 ‘모성위대(母性偉大)! 감동낙루(感動落淚)’라는 글들을 올렸다.

뜨거운 모성애에 감동하며 애도를 표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십니까?”

지나간 한 장의 사진 속 주인공 찾기도 관심사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역사적인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신원 확인에 나선 것이다. 그 대상으로 군 역사에 큰 의미가 있는 6·25전쟁과 베트남전을 상징하는 사진 10장으로 선정 했다고 한다.

이를 테면 1950년 8월 포항에서 국군 3사단에 배속된 학도 의용군들이 전선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진, 1967년 11월 베트남전에서 적과 교전할 당시 어린애 둘을 각각 한 팔로 안은 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백마부대 장병의 모습 등이다. 이들의 생존여부도 확인하면 장병과 국민들의 안보의식 고취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렇듯 ‘한 장의 사진’이 주는 의미는 무궁무진하다.

이 가을에 나 만의, 부부의, 가족의, 친구들의 ‘한 장의 사진’은 어떤 모습일까.

<김범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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