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시간 동안 홍경태 등 입국규제자 통보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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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외사정보서버 장애로 원인 확인

홍경태(53) 전 청와대 총무행정관이 입국시 통보 조치가 내려졌음에도 인천공항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경찰 서버에 무려 27시간 동안 장애가 지속됐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5일 오후 2시부터 6일 오후 5시 10분까지 경찰청 외사정보 서버가 마비돼 법무부가 전송한 입국규제자 정보가 공항경찰대 승객사전정보시스템(APIS) 단말기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8일 밝혔다.

경찰과 법무부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 6일 오전 2시 14분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오전 8시46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며 9시 2분에 입국심사를 완료한 뒤 9시 6분에 택시를 타고 유유히 공항을 떠났다.

공항경찰대는 승객사전정보시스템을 통해 홍씨의 입국사실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가 6일 오전 9시 10분에 법무부 출입국관리소로부터 서면통보를 받고 출동했지만 이미 떠난 뒤라서 현장에서 홍씨 신병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법무부는 6일 오전 5시 55분까지 입국규제자 정보를 취합해 6시에 경찰청으로 항공기 편명과 도착시간, 규제자 인적사항을 담은 자료를 전송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후 5시 1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계속 전송을 되풀이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외사정보 연결 네트워크 장치와 APIS 방화벽을 잇는 케이블 전환장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원인이 확인됐다"며 "6일 공항경찰대로부터 홍씨의 입국과 관련한 소식을 전해듣고 수리를 시작해 복구했다"고 밝혔다.

각종 범죄 피내사자 또는 피의자는 미리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지만 이미 출국한 뒤에는 입국시 통보조치로 공항이나 항만 등에서 검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간에도 줄곧 입국관리의 문제가 종종 불거지는 가운데 무려 27시간 동안 입국규제자 정보가 검거를 담당하는 공항경찰대에 통보되지 않았다는 점을 두고 적지 않은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장애가 지속되던 지난 6일만 해도 문제가 불거진 계기가 된 홍경태씨뿐만 아니라 4∼5명의 입국규제자 정보가 전송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간혹 있는 일인데 상시로 기술자가 배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고장이 난 것을 인지할 수가 없을 때가 많다"며 "앞으로 상시로 기술자를 대비시켜 사태 재발을 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는 테러리스트 입국에 대비해 입국규제자 통보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일반 수사 관련 자료도 취급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입국시 통보 조치가 내려진 이들의 정보도 APIS로 관리하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경기 광주의 정보통합전산센터로 서버를 이동하려고 하는데 그때가 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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