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생토론왕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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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각 부별 심사총평 요지.

▲초등부=이순신의 삶을 통해 나라와 가족 중 어느 것이 우선시돼야 할 것인가를 토론하는 이번 주제는 초등학생에게 버거운 주제였던 것 같다. 토론자 대부분이 나라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함으로써 상호교섭적인 역동성의 토론이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생들이 이순신을 깊게 읽어내고 있었으며 경청과 배려를 통해 상대를 인정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학교 현장에서 토론교육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충분히 느끼게 했다.

그러나 토론이 통제된 대화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준비된 말하기의 경우 원고를 읽는 일을 시정돼야 할 것이다.


▲중등부=토론이란 어떤 의견이나 제안에 대해 상대방 논리가 부당하고 자기주장의 정당성을 명백히 밝혀 나가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토론 주제에 대한 상호 의견교환이며, 피차 설득 방식을 통해 반대 주장을 개관적으로 논파하는 것이기 때문에 논쟁적 성격을 지닌다.

이번에 참여한 10명의 결선 참가자들은 위의 지적을 대체로 준수하고 있다. 몇 가지 문제점만을 지적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정보수집 및 활용방식이 유사하다.(방송, 인터넷, 신문기사, 일부 토론자들은 전문 서적 활용)

둘째, 발음의 정확성 문제. 발음하기 쉽고 알아듣기 쉽게 해야 하고 목소리의 크기와 발음 속도 조절에 유의를 바란다.

셋째, 참여 정도가 적극적인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이 보인다.

넷째, 생명의 자기결정권을 두고 ‘①고통을 덜어주자 ②비용을 줄여주자’는 설득 논리가 미흡한 느낌이다.

다섯째, 죽을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가.(본인, 가족, 의사, 사회나 국가) 안락사를 악용할 가능성(장기이식문제)에 대한 대안이 없다.

여섯째, 자료인용(여론조사, 설문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의 문제를 보강.

일곱째, 자기주장을 논쟁적으로 밝힌 결과 상대방의 주장을 설득하고 논파되었는가? 토론에 참가한 학생들 스스로 반문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고등부=올해 참가자들의 토론 수준은 전년도에 비해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었다. 다만 토론 주제에 대한 집중력과 자유토론 형식에 대한 활용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음은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주제 자체가 너무 난해하여 어린 학생들이 나름대로 소화시켜 자기 논리를 개진하기에는 다소 힘에 겨웠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학문의 목적이 진리 탐구에 있다는 명제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과정과 방법에서 학생들 특유의 순발력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는 미흡했다.

특히 진리의 본질이 무엇이며, 어떻게, 왜 탐구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주지 못하고 학문의 목적으로서의 진리탐구의 당위성과 실용성을 주장하는데 매몰돼 심오한 토론으로 발전시키는 데는 한계성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제주도의 어린 학생들이 인류가 유사 이래 고민해온 영원한 탐구 과제에 대하여 자신 있게 논의하는 장면을 통하여 우리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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