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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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최된 국제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할 기회를 가졌다.

오키나와는 제주와 유사한 점과 상위한 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섬이며 기후가 온화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섬이기도 하다. 더욱이 이 지역은 류큐왕조시대부터 독자적인 역사체험을 통해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를 배양해 일본 본토와는 다른 특색과 개성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섬사람 특유의 순수성, 친화성, 관용성, 포용력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요소들은 외부 사람들로 하여금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오키나와는 역사적으로 15세기 류큐왕국시대에는 일본 본토와 중국, 조선, 동남아 제국들과 평화적인 교역을 통해서 타국의 문화를 잘 수용해 교류(交流)와 공생(共生)의 길을 걸어 왔고 오랜기간 평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가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17세기 초두에 일본의 사쓰마번(薩摩藩)의 침공을 받아 봉건체제에 편입되기에 이르게 된다.

그 후에 일본은 봉건체제가 무너지고 메이지유신 정부가 들어서 류큐왕조와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단절케 하고, 제도 개혁의 차원에서 류큐왕조를 오키나와현으로 변경하면서 400년간 지속된 류큐왕조는 막을 내리게 된다.

또한 오키나와는 태평양전쟁시 최대 격전지로 20만명의 전사자가 발생한 비극의 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2차 대전 때 격전지에 따른 민중의 고통이 가장 컸던 지역인만큼 평화를 갈망하는 오키나와현 주민들의 의지는 여느 지방보다 강하며, 언제나 이곳에서 반전.반핵 민중운동이 전개되면서 평화의 섬으로 자리매김되어 왔다. 나아가 세계평화주의자들이 종종 오키나와에서 국제평화학술심포지엄을 개최, 세계를 향해 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하는 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일본이 2차 대전에 패배하자 오키나와는 다시 미군의 통치하에 놓이게 되고 1972년 5월 정식으로 일본 본토에 반환되기까지 27년간 미군의 통치를 받아야만 했다.

오키나와는 아직도 미군의 전략 요충지대로서 일본 전국의 미군전용시설의 75%가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일본 정부로서는 가능한 미군시설을 정리 축소하는 방향으로 서서히 나아가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상 성급하게 추진하기 어려운 사정도 있다 하겠다.

앞으로 오키나와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특별자유무역지역을 추진하고 가공교역형 산업을 육성하면서 새로운 관광 리조트산업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제적인 측면에서는 국제정보특구를 추진하고 농업면에서는 아열대의 특성을 살려서 특색있는 농수산 공급기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그리고 교육 측면에서는 세계적인 이공계 대학을 이곳에 설립하기로 하고 현재 적당한 장소를 물색 중에 있다.

제주도는 오키나와가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에서 공통점과 상위점들이 존재하는 지역으로서 향후 이 지역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서 상호 협력과 경쟁.보완관계를 유지하게 되면 제주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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