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쓰레기 제주바다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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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비양도 현지조사 54%가 외국 쓰레기

외국에서 밀려온 쓰레기가 도내 섬 해안에 쌓이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일 ‘연안정화의 날’을 맞아 제주시 한림읍 앞 바다 비양도에서 외국에서 유입한 쓰레기 및 폐기물에 조사작업을 벌였다.

조사결과 비양도 해안으로 밀려온 해양폐기물 334개 가운데 절반인 180개(54%)는 중국과 대만 등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국에서 밀려온 것이 가장 많았는데 종류는 물에 잘 뜨고 가벼운 플라스틱 음료병(페트병)과 플라스틱 부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기에 중국어로 표기된 약품병, 낚시용품, 옷, 라이타 등 제주 바다를 넘보는 중국어선에서 버린 해양폐기물도 눈에 띄었다.

앞서 한국해양구조단이 서.남해에 있는 섬 12곳에서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무인도인 차귀도가 외국에서 온 쓰레기가 가장 많이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조사에서 외국 쓰레기 비중은 차귀도(34.2%), 진도 하조도(21.1%), 신안 임자도(16.9%) 순을 보였다. 차귀도 역시 중국에서 버린 쓰레기가 대다수를 차지했고 비닐봉지는 물론 약병 등 부적절하게 처리된 의료폐기물도 나왔다.

환경운동연합은 해양쓰레기의 나라 사이 이동문제는 최근 국제적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격월마다 차귀도를 방문, 중국 등에서 밀려 온 쓰레기에 대한 조사와 함께 자료구축에 나서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조류의 흐름으로 제주에는 중국 쓰레기가 밀려드는 반면 일본에는 한국 쓰레기가 유입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특히 일본은 자국에 밀려온 한국 폐기물에 대한 조사를 활발히 벌이면서 추후에 투기비용을 청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본에서 쓰레기 비용 청구에 대비해, 우리도 중국측에 폐기물 문제에 대해 대응하는 차원에서 차귀도와 비양도에서 해외 유입 쓰레기 실태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과거 차귀도 등에 밀려온 해외 쓰레기 비중을 보면 중국이 66.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홍콩,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10여 나라에 이르면서 이에 대한 책임론은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향후 국제분쟁으로 부각될 여지를 남기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바다를 통해 유입된 해외쓰레기가 국제적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꾸준한 조사작업을 벌여 올해 말 ‘차귀도 해외 해양폐기물’에 대한 최종 결과 보고회를 가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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