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대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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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파동, 유가의 급등과 미국 발 금융위기, 그리고 중국산 분유 사태는 우리들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오랜 가뭄과 늦더위는 불안을 더욱 가중시켰고 이러한 기후변화의 낌새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을 바꾸려 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융 위기가 우리 살림살이의 위기가 될 줄을 우리 같은 것들이 어찌 알고, 어마 어마하게 잘 사는 나라의 은행이 망할 지를 우리 같은 것들이 어찌 알았겠습니까. 이런 사태에 대응하는 나라 일군들의 긴장된 얼굴들을 화면으로 보며 우린 그냥 덜컥덜컥 겁이 날 뿐이었습니다.

넥타이 풀고 회의하는 그들의 입과 얼굴을 살피는 언론들도 모두 정신 차리지 못하고 숨이 차다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모두들 아우성만 칠 뿐 이 명백한 위기에 대처해야 하는 그 어떤 현실적 타개책도 장기적 계획도 대안도 없이 슬그머니 위기의 꼬리가 사라지려고 합니다. !

위기는 문제의 핵심과 모순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때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위기를 기회라고 말하지요. 이런 위기를 맞아 모두들 입을 모아 어렵다고 하고 힘들어 죽겠다고 하면서, 그러나 거리에 차량의 물결은 넘치고 주말이면 차들이 고속도로와 산과 들을 매웁니다. 식당과 술집은 사람들로 넘치고, 거액을 쏟아 부은 지자체들의 내용 없는 축제의 에두벌룬은 이 고을 저 고을의 가문 하늘에 둥둥 뜬뜬 구름을 잡습니다.

위기라는 말이 뻥 같지요. 혹 이 위기의 국면만 모면하면 된다는 생각인지도 모르지요. 에라, 모르겠다. 그러려면 그러라는 똥 뱃장인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천만의 말씀입니다. 이런 위기는 또 옵니다. 다시 올 위기의 파고는 더욱 거세질 것이고 구체적일 것입니다.

이러한 경제적 혼돈과 공포의 파고는 일순간에 우리들의 일상을 덮칠 수 있다는 것을 우린 알아야합니? ? 이번 금융위기는 말 그대로 우리가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글로벌하게 실감했지요.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무리 글로벌하다해도 문제의 단초는 우리에게 있고, 그 해결 방법의 실마리도 우리가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경제 성장을 제일로 치는 가치와 덕목을 재고할 때가 왔습니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교육도 문화도 예술도진정한 자기 혁신이 필요 합니다. 글로벌이란 무엇입니까. 지식과 자본의 세계적인 공유를 의미합니다. 지식은 세계화 되고 다국적 시장에 맡긴 자본은 큰 물방울로 쉽게 빨려갑니다.

자본과 지식의 공유는 이제 우리들에게 전혀 다는 사고를 요구 합니다. 큰 문제는 교육의 틀을 바꾸는 일입니다. 시험만 잘 보는, 나 홀로 똑똑한 사람을 기르는 교육은 이미 그 생명력을 다 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는 풍요로운 인간정신에서 오는 창조적인 인간이 요구 됩니다.

더불어 자본에 기댄 삶의 가치척도는 폐기되고 자연과 생태와 순환에, 그리고 땅에 대한 투자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영혼이 없는 돈은 인간정신을 끝없이 파괴합니다. 지속발전 가능한 삶과 자연! 친화적인 가치와 다양한 문화의 가치에 가까이 다가갈 때입니다. 새로운 세기의 날은 밝은지 오래 되었는데 우리는 지금 눈을 감은 채 몽당 빗자루를 붙잡고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구시대적인 낡은 가치에 기댄 모든 장치는 새롭게 수리되거나 폐기 되어야 합니다. 자본의 독점은 한군데가 무너지면 다 함께 망한다는 뜻입니다. 왜 아직도 우리는 새로운 가치 창출에 이리 인색합니까. 왜 아직도 우리는 낡은 이념들을 붙잡고 안간힘을 씁니까.

사회의 모든 독점세력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음모지요. 경제의 민주화는 인류 생존의 가장 큰 가치입니다. 우리 인류는 농업혁명과 산업혁명과 정보혁명의 시대를 거쳐 기후변화에 대처해야하는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다다랐습니다. 한정된 지구 자원 고갈은 인류의 미래를 약속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신선한 공기, 빛나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거든 낙심하지 마라.’- 괴데의 시입니다. 지금 음미할 만한 내용입니다.
<김용택ㆍ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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