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만에 또 날개 꺾인 한성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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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 본사를 두고 국내 첫 저가항공사로 출발한 한성항공이 지난 2005년 12월에 이어 두번째로 운항중단 사태를 맞았다.

한성항공은 누적된 적자와 투자유치 실패로 더 이상 운항이 어렵다고 판단해 18일부터 청주-제주, 김포-제주 노선의 운항을 전면중단한다고 17일 밝혔다.

한성항공은 지난 2005년 4월 1일 건설교통부로부터 '부정기 항공 운송사업면허'를 받고 ATR-72 1대를 도입, 그 해 8월 31일 청주-제주 노선을 취항하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저가 항공 시대를 열었다.

한성항공은 당시 저가항공사가 국내에서 성공할지 여부에 대해 큰 관심을 끌었으나 경영권을 둘러싼 내분과 자금난으로 출항 4개월여만인 2005년 12월 19일 운항중단에 들어갔다.

그뒤 한성항공은 경영진을 교체해 2006년 2월 15일 운항을 재재했으며 그해 10월 김포-제주 노선을 취항하고 항공기도 4대로 늘리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는 한편 최근 국제선 취항계획까지 발표했다.

그러나 자금부족이 계속 발목을 잡았다.

한성항공은 매출액이 2006년 53억원, 2007년 124억원, 올 상반기 107억원에 이르러 외형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나 항공기 1대당 연간 10여억원이 넘는 임대료 등을 감당하지 못하는 등 자본력이 부족한 저가항공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2006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적자액이 270억원대로 불어난 데다 유가급등, 금융위기가 겹쳐 최근 추진해 온 투자유치 마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성항공 관계자는 "규모의 경영을 위해서는 항공기를 6대 정도 운항하고 국제선을 취항해야 한다"며 "1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추진했던 투자유치 등이 금융위기 등으로 실패해 운항중지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지난 8월부터 한국공항공사에 내야할 착륙료, 사무실 임대료 등을 연체해 일부 통장이 가압류되고 지상조업 서비스업체 지급 대금 연체, 임금 2개월 체불 등이 겹치면서 항공사로서는 '극약 처방'인 운항중단을 또다시 결정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번 한성항공의 운항중단은 적지않은 후유증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성항공은 내년 1월까지 항공권을 예매하면서 받은 10억여원의 항공료에 대한 환불, 대체 항공편 제공 등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아 예약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국제선의 잇따른 운항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주공항의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최근 잇따라 설립되고 있는 저가항공사들이 국내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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