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내부서 `권력 휘둘린다' 비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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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내부에서 쌀 직불금 감사 논란을 둘러싸고 `권력에 휘둘리고 있다'는 비판론과 인적 쇄신론이 제기돼 주목된다.

감사원 6급 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실무자협의회'는 20일 내부 전산망에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협의회는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쌀직불금 제도의 문제점을 밝혀낸 이번 감사는 역시 감사원이라는 국민의 칭송을 받아야 마땅한 감사였지만 투명하지 못한 감사처리로 인해 사실을 은폐하려 한다는 국민적 비난과 질타에 직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실시된 공기업 감사, KBS 감사 등에 대해 `죽은 권력에는 강하고 산 권력에는 약한 감사원', `영혼없는 감사원'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그때마다 변명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했지만 이미 국민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봐야 할 감사원이 권력에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은 부인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과거 잘못된 부분에 대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감사원의 독립성, 중립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이어 "부당한 외압이 들어오면 버팀목이 돼야 할 간부들이 침묵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입신양명을 위해 권력에 줄을 대거나 조직발전을 저해하는 사람들에 대해선 과감한 인적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과거 조선시대 삼사의 선비들은 목숨을 걸고 왕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감사원이 대통령과 권력에 맞서는 한이 있더라도 소신껏 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감사원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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