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당도는 좋은데...비상품 막아야 제값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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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가락동 시장서 감귤 판촉...생산이력제. 소포장 출하 등 요구받아

“올해산 노지감귤은 당도가 많이 좋아졌어요. 일반조생이 본격 출하되면 가격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상품 유통을 막는 게 중요합니다.”

10일 새벽 2시 30분 서울 가락동 농산물 도매시장.

노지감귤 경매가 이뤄지는 현장에서 중도매인들이 제주 감귤의 가격 호조세가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내뱉는 말이다. 

이들은 “비상품인 대과가 소비시장에 유통되는게 문제다. 감귤 시세가 왜곡된다”며 “공영 도매시장에서는 1만 7000-1만 8000만원(10㎏ 기준) 상품을 내놓는데 유사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비상품은 7000-8000원에 거래된다”며 항만 등에서의 단속 강화를 주문했다.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운데)와 신백훈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왼쪽)은 10일 새벽 서울 가락동 농산물 도매시장을 찾아 중도매인들로부터 제주감귤에 대한 평가를 들었다.

이날 제주 감귤 판촉을 위해 시장을 찾았던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고문환 도농업기술원장, 현해남 제주대 생명자원과학대학장, 신백훈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과 일선 농협 조합장, 고창효 도농업인단체협의회장을 비롯한 농업관련 단체장 등 20여명은 이같은 ‘쓴소리’를 듣고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도매시장에서는 그러나 중도매인 등 시장 관계자들이 예년보다 제주 방문단을 따뜻이 맞아주는가 하면 “품질이 좋아졌다”는 긍정적인 반응에 기대감을 부풀렸다.

김태환 지사와 신백훈 제주농협 본부장은 “올해 맛있는 감귤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했다”며 “‘생로병사의 비밀’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당뇨병과 고혈압 등 질환을 예방할수 있는 감귤의 숨겨진 효능이 홍보됐다. 국민에게 건강을 주고 제주도민에 희망을 주라”고 호소했다.

실제 이날 상품 10㎏ 상자당 평균 경락가는 가락시장의 경우 1만 3300원, 전국 도매시장은 1만 2300원을 기록,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1만 1000원 미만으로 내려앉았던 시세가 다시 호조세로 반전됐다.

하지만 농산물 경매의 베테랑인 이영신 중앙청과 상무(52)는 이 자리에서 ‘감귤 생산이력제’ 도입, 유명 브랜드 창출, 5㎏들이 소포장 확대 등 제주 감귤의 분발을 주문했다.

이 상무는 “감귤이 제 값을 받고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으려면 생산자 실명제,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도매인들은 감귤 포장 박스에 생산자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이 게재된 상품에 호감을 갖고 있었다.

감귤과 경쟁과일로 이날 시장에 출하된 사과와 배, 딸기 등 품목 대부분은 이미 ‘생산자 실명제’ 포장 박스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또 “효돈지역에서 고당도 상품으로 5㎏ 포장상자 시범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호응도가 좋으면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소포장을 활성화시킬 좋은 기회다. 10㎏포장에 비해 부패과도 덜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유삼재 회장 등 관계자들도 “강제착색이 최근 많이 줄었다. 수십년간 해오던 것을 고치기 어렵지만 근절돼야 한다. 제주도와 도매시장, 생산자가 노력하면 해낼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가락시장을 찾았던 농업인들도 제 값을 받기 위해서는 고품질 감귤 출하, 비양심적인 비상품과 유통 근절을 향한 농가의 자구노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달 현재 올해산 노지감귤 단속 결과 비상품 유통 75건, 강제착색 13건, 품질관리 미이행 22건, 기타 14건 등 모두 124건을 적발했다.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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