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설립 목적 분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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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의 제주를 꿈꾼다-제주영어교육도시(4)

한국의 조기 유학 열풍이 사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국제학교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는 국책사업으로 성공적인 영어교육도시를 추진하려 하고 있다. 지난달 말레이시아의 몽키아라 국제학교(MKIS. Mon't Kiara International school)와 말라카 국제학교(Melaka International school)를 방문, 학교 운영 실태를 살펴보았다. <편집자주>

▲한국인 유학생들이 몰려든다=말레이시아 국제학교는 30여곳이 넘고 있다. 이중 미국식 교과과정을 기초로 하는 MKIS, ISKL(International School of Kuala Lumpur), 영국식 교과과정을 따르는 가든스쿨(GIS)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MKIS의 경우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신흥 도시이자 최고 주거지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몽키아라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1994년 설립, 현재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3-18세 학생 980명이 재학중이다.

▲ 말레이시아의 몽키아라 국제학교 학생들이 컴퓨터실에서 수업을 받으며 교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중 학비가 가장 비싼데도 전 세계 48개국에서 유학을 오고 있다.
등록비가 720만원선, 연간 학비가 유치원생 1300만원, 고등학생 2200만원선으로 고등학교에 첫 입학할 경우 3000만원 안팎에 달하고 있다. 이 곳에는 기숙사가 없어 별도의 생활비 등 부담이 많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한국인 학생 비율이 무려 10%에 달한다.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하는 대기업체 등 주재원 가족, 은퇴 후 이주자 자녀 등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우수한 교사와 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곳에서의 교육은 미국 커리큘럼을 표준형으로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또 현지인 말레이시아 역사 등이 포함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미국과 캐나다 등 전 세계 2년제 또는 4년제 대학 어느 곳이나 갈수 있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실제 올해 5월 현재 해외 대학에 입학한 사례만도 캐나다의 맥길대, 미국의 캘리포니아대, 버지니아대, 퍼듀대, 오하이오주립대 등 55곳으로 집계됐다.
학교측은 또 이 곳의 교사 수가 112명으로 전 세계 우수 인력을 채용한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의 고도(古都)인 말라카에 위치한 말라카 국제학교도 한국인들이 많이 찾기는 마찬가지다.

말라카 국제학교는 1993년 설립, 학생 수는 유치원생 2명으로 시작해 현재 고등학생까지 모두 128명이 재학 중이다. 이중 한국인 학생이 34명으로 가장 많다.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과정은 영국 캠브리지대 커리큘럼을 따라가고 있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과정 프로그램은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유기농 재배 농장을 갖춰 환경교육 관련 현장실습 및 체험 학습 등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교사 수는 25명으로 이 중에는 영국과 필리핀, 파키스탄 등 타국에서 온 경우도 있었다.
등록비는 130만원, 학비는 중학교 1학년생의 경우 7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제주 영어교육도시가 성공하려면=말레이시아 국제학교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자질있는 교사의 선택과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 유치원 등 조기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MKIS의 월터 모리스(Walter C.Morris) 교장과 말라카 국제학교의 샴슈리사 이샥(Shamsunnisa Ishak) CEO는 국제학교 운영 경험자로서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대한 조언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국제학교에서 만난 한 한국인 유학생도 “교육 프로그램이 좋다”며 “대학 입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월터 모리스 교장은 특히 “국제학교 설립 목적이 정확해야 한다”며 “대상이 과연 한국 학생인지 외국 학생인지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터 모리스 교장은 또 “성공을 거둔 다른 학교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협력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샴슈리사 이샥 CEO는 “국제학교가 위치할 적지에 들어서야 한다”며 “튼튼한 재정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들 두 학교가 중앙정부로부터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는 대신 재정 지원도 없이 스스로 토지 매입, 건물 신축, 학교 운영 등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말라카 국제학교측은 “현재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아이들을 보면 교육사업에 계속 투자하고 싶다”며 교육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말레이시아 국제학교를 찾았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강남진)도 학교 설립자의 경영 마인드와 교육에 대한 투자, 우수 교사 채용 등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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