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전형중지 가처분 신청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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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교사들 반발…파장 예상

고려대학교의 수시 2-2전형 논란과 관련해 일선 고등학교 교사들이 실제 학생들의 합격, 불합격 사례까지 공개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법원에 고려대의 입시전형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것도 검토하고 있어 만약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당장 22일로 예정된 고려대 논술 전형을 앞두고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고교 교사들로 구성된 전국진학지도협의회는 20일 "고려대는 납득할 수 없는 방법으로 수시 2-2학기 전형을 실시해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며 "전형중지 가처분 신청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일반전형은 학생부 교과 중심으로 선발해야 하는 전형임에도 고려대는 당초 요강에 발표된 것과 달리 비교과 중심의 전형을 실시해 전형의 취지를 왜곡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같은 고교에서 고려대 같은 과를 나란히 지원한 학생들 가운데 교과와 비교과 성적이 더 우수한 학생이 오히려 불합격한 사례가 속출했다며 이에 대한 학교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실제 협의회가 공개한 학교별 사례를 보면 서울 S여고의 경우 고려대 정경계열에 지원한 A, B 두 학생 중 A의 교과 표준점수는 물론 공인영어성적, 교내 수상경력, 봉사활동 등 비교과 점수가 B보다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A는 불합격하고 B는 합격했다.

서울 A고의 경우도 고려대 경영대학에 지원한 A, B 두 학생 가운데 B학생의 교과 원점수, 표준점수가 A보다 더 높고 비교과에서도 별 차이가 없는데도 B는 떨어지고 A는 합격하는 결과가 나왔다.

협의회는 "비교과에서도 별 차이가 없는데 같은 학교에서 이런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은 결국 학생부 교과 성적을 산출할 때 사용하는 상수 α와 κ값을 잘못 적용했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합리적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α와 κ는 고대가 학생부 성적을 산출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공식에 사용되는 상수로 지원자들의 출신 고교 평균과 표준편차에 따라 값이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협의회는 "고려대가 작년도의 상수값을 올해 공식에 그대로 적용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오류"라며 "교과성적 산출과 상수값 적용 방법을 지금이라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조금의 오류라도 발견되면 총장과 입학처장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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