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지애, 새 여제 탄생 신호탄을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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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새로운 여제의 탄생을 준비하라'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 뛰어들기도 전에 미국 본토에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신지애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장(파72.6천52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대회 ADT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다른 7명의 강호들과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정상에 우뚝 섰다.

베테랑 카리 웹(호주)이 1언더파 71타를 치며 마지막까지 추격전을 펼쳤지만 신지애를 따라잡을 수 없었고 위장병 때문에 병원 신세까지 졌던 미국의 희망 폴라 크리머도 2오버파 74타로 이선화(22.CJ)와 함께 공동 3위에 그쳤다.

아직까지는 LPGA 투어 비회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신지애는 올 시즌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일본에서 열린 미즈노클래식에 이어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모두 3승을 거두는 놀라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비회원으로 출전한 선수가 한 시즌에 3승을 거두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거금 100만달러를 받은 신지애는 미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기쁨까지 누리며 내년 시즌 화려한 데뷔를 예고했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과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는 두둑한 배짱. 이 모든 것을 두루 갖춘 신지애가 내년 LPGA 투어에서 돌풍을 일으키리라는 것을 확실히 입증한 대회였다.

32명 중 8명만이 4라운드에 진출, 이전 라운드 성적과 관계없이 새로 시작한 최종일 경기에서 신지애는 웹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신지애는 올해 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 MFS호주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웹과 연장전 끝에 패한 기억이 있어 부담을 가질 만도 했다.

당시 "웹에게 두번 지지 않겠다"고 했던 신지애는 그 약속을 지켰다.

전반에 버디 2개를 잡았지만 7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보기를 했던 신지애는 9번홀을 끝냈을 때 웹에게 1타를 뒤져 있었다.

11번홀(파3)에서 웹이 3퍼트 실수로 1타를 잃어 공동 선두로 올라선 신지애는 12번홀(파5)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웹이 이 홀에서 보기를 하는 사이 신지애는 세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5m 버디를 성공시켜 2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쉬운 우승이란 없는 법. 신지애는 이 코스에서 가장 어렵다고 꼽았던 15번홀(파5)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온그린을 노리고 친 두번째 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번째 샷을 실수해 벙커 탈출에 실패, 1타를 잃고 말았다.

웹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앞서 출발한 이선화가 16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이면서 신지애는 쫓기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신지애의 컴퓨터 아이언샷은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신지애는 16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홀 1m 이내에 붙여 버디를 잡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우승을 향해 한걸음 더 나갔다.

웹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18번홀(파4) 그린에 올라선 신지애는 웹이 그린 가장자리에서 친 먼거리퍼트로 버디를 잡아 1타차로 따라붙었지만 오히려 박수를 쳐주는 여유도 보였다.

신지애는 2퍼트로 여유있게 경기를 마무리, 우승 상금 100만달러를 현금으로 받으며 내년 시즌 L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의 탄생을 알렸다.

신지애는 우승을 확정지은 뒤 "올해 여러차례 우승했지만 이번 대회는 정말 특별하다. 우승 상금으로 미국에서 살 집을 알아봐야겠다"며 능숙한 영어로 소감을 밝혔다.
이선화도 마지막까지 선전을 펼쳤지만 17번홀에서 친 티샷이 그린 뒤 바위 속으로 날아가 분실구 처리가 되면서 더블보기로 홀아웃, 아쉽게 우승경쟁에서 탈락했다.

한국 선수들은 최종라운드에 4명이 진출, 신지애가 우승하고 이선화가 공동 3위에 오른데 이어 지은희(22.휠라코리아)가 5위(3오버파 75타), 장정(28.기업은행)이 공동 7위(7오버파 79타)를 차지하는 성적을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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