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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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도내 의사들을 상대로 뇌졸중에 대한 연수강좌가 있었고 필자는 수년간 치료했던 도내 환자들의 뇌동맥류 치료결과를 토대로 강연했다.

뇌동맥류는 머릿속의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려져 있다가 어느날 예고없이 갑자기 터지는 질병으로 격렬한 두통과 함께 의식이 없어지거나 바로 돌연사로 진행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에 해당된다. 분석결과 남자보다 여자에서 발생율이 높았는데 남자들은 육지에 비해 훨씬 더 젊은 나이에 파열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통상 뇌동맥류의 파열은 50대 정도이나 예상과는 달리 남자 환자들의 평균나이가 39세로 생각보다 훨씬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뇌동맥류가 터지는 순간 의식의 유지정도에 따라 임상적인 등급이 나누어지는데 의식이 잘 유지된 상태로 병원에 도착한 경우 90% 이상에서 성공적인 치료결과를 보이는 반면에 혼수상태의 환자에서는 절대다수의 환자가 사망했다. 이는 동맥류가 어떻게 터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가장 좋은 결과는 뇌동맥류가 터지기 전에 발견하여 터지지 않도록 한 환자들이었다.

뇌동맥류가 터질 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므로 뇌동맥류가 터지기 전에 머릿속에 있는 혈관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요즘은 영상의학이 눈부시게 발달하여 CT나 MRI를 이용하여 뇌 속의 굵은 혈관상태를 세밀하게 관찰할 수가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터지기 전의 뇌동맥류를 찾아내기가 아주 쉬워졌다.

특히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중에 뇌출혈이 있었거나 담배를 많이 피거나 고혈압 심장병 등의 질병이 있는 경우는 한번쯤 뇌 속의 혈관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물론 뇌동맥류가 발견된다고 하여 모두 황급히 조처를 취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며 여러 가지 요인들을 종합하여 전문가와 상의하여 가장 좋은 치료방법을 결정하면 된다.

과거에는 질병이 발생한 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던 시대였지만 지금은 큰 병이 발생하기 전에 위험요소를 찾아서 제거하여 치료하는 세상이다. 그만큼 건강에 대한 패러다임도 크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상평·제주한라병원 신경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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