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3대 거장의 삶을 책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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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다빈치, 라파엘로 전기 출간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산치오. '르네상스 시대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이들 천재 예술가들의 삶을 다룬 전기가 한꺼번에 출간됐다.

조반니 파피니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전2권)와 앙드레 드 헤베시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방랑', 프레드 베랑스의 '라파엘로, 정신의 힘'(이상 글항아리 펴냄)은 모두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다양한 미술사 관련 책과 비평서를 번역해 온 미술평론가 정진국 씨가 유럽의 책마을과 헌책방들을 수차례 답사하면서 직접 발굴, 번역한 전기문학의 고전들이다.

워낙 유명한 인물들이라 이들에 대한 전기 출간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번에 나온 전기들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면서 미술사에 충실하고 전기문학 자체의 매력도 살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전기들과 차별성을 가진다.

정 씨는 "예술가들의 전기는 많지만 미술사가가 쓸 경우 문학적 매력이 떨어지고 전기 작가가 쓴 예술가들의 전기는 미술계가 제대로 평가를 하지 않는 문제가 있어 중간에 묻혀 있는 작품들이 많았다"라며 이번에 소개하는 책들은 문학적 재미와 충실한 역사의 반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들이라고 평가했다.

사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저자들은 이미 서구에서는 전기작가로 당대에 명성을 떨친 인물들이다. 또 이 전기들도 이탈리아어와 불어, 독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네덜란드어, 체코어, 헝가리어, 루마니아어 등 수많은 언어로 번역돼 외국에서는 이후 출간되는 전기들의 중요한 참고도서로 자리 잡았다.

미켈란젤로의 전기를 쓴 조반니 파피니(1881-1956)는 '살아있는 괴테', '아우구스티누스' 등의 전기를 쓴 이탈리아의 전문 전기 작가로 파피니 자체를 조명한 전기도 두 권이나 출간됐고 평론가로서 파피니를 다룬 에세이도 나와있을 정도다. 국내에도 소개된 종교소설 '그리스도의 일생'으로 국제적으로 이름을 얻기 시작했으며 미켈란젤로의 전기는 말년에 4년간 수도원에 은거하면서 집필한 것으로 1949년 출간된 작품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앙드레 드 헤베시(1880년 이전-1948년께)는 렘브란트와 콜럼버스의 전기를 쓴 전기작가이자 헝가리 민족주의 연구서를 펴낸 역사가이다. 체코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한 르네상스 전문 역사가이자 작가 프레드 베랑스(1889-1977)는 14년에 걸친 집필 기간을 거쳐 1936년 라파엘로의 전기를 펴냈다.

이 책들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은 1900년대 초반 미술책의 전성기 시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정 씨는 "1900년대를 전후해 흑백사진 인쇄술이 개발되면서 1차 대전 이전까지 미술책 출판이 전성기를 맞았다"라며 "그동안 판화로만 보던 도판을 사진으로 볼 수 있게 되면서 대중적으로도 미술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의 지적 편향, 특히 미국 중심의 출판물에 대한 심각한 의존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정 씨는 수년간의 작업을 거쳐 자신이 발굴한 책들을 번역했으며 출판사 측은 앞으로 정 씨와 함께 그동안 국내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들과 왜곡되거나 수박 겉핥기식으로만 알려진 인물의 전기를 계속 발굴해 소개할 계획이다.

정 씨는 "반 고흐나 폴 고갱 등 대중적으로 성공했던 사람들이 존경했던 화가들, 궁정화가, 농촌화가 등 제대로 소개되지 못한 분야의 인물 전기를 발굴해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각 권 264-560쪽. 각 권 1만3천-2만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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