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 노통브, 일본청년과 첫사랑 고백하다
아멜리 노통브, 일본청년과 첫사랑 고백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자전적 신작소설 '아담도 이브도 없는' 출간
'살인자의 건강법', '적의 화장법' 등으로 국내에도 열혈팬을 확보한 베스트셀러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신작 소설 '아담도 이브도 없는'(문학세계사 펴냄)은 그의 다른 작품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소설 속에서 작가가 직접 말한 대로 "누군가를 죽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이가 없는"(75쪽) 작품이란 점에서 기존작들과 비교할 때 '흔치 않은' 이야기이고 그래서 내내 착하고 밝은 분위기다.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척하려고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시점을 바꾸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

벨기에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서 태어나 다섯 살까지 산 아멜리는 이십 대 초반에 다시 혼자 일본으로 간다.

그곳에서 아멜리는 흰색 벤츠를 탄 부잣집 청년 린리를 프랑스어 과외 선생님과 제자 사이로 처음 만나 2년 가까이 사귀게 된다.

아멜리는 린리와 보내는 시간이 즐거웠고 결국 부정의문문의 함정에 빠져 린리의 청혼에 응하기까지 하지만 아멜리가 린리에게 가진 감정은 일본어로 '아이(愛)'보다는 '코이(戀)'에 가까웠고 결국 도망치듯 혼자 벨기에로 돌아온다.

이 소설은 어떻게 보면 이뤄지지 못한 첫사랑의 이야기지만 16년 전 일본 청년과의 추억을 돌아보는 작가의 시선은 애절하거나 안타까운 것과는 거리가 있다.

언어 차이, 문화 차이가 산적한 가운데 펼쳐지는 벨기에 여자와 일본 남자의 연애 이야기는 발랄하고 유머러스하다.

소설 속에서는 이십 대 초반의 작가가 소설가로 데뷔하게 되는 과정의 이야기도 나온다.

일본 대기업에서 지옥 같은 회사생활을 하던 아멜리 노통브는 "내가 일상적으로 겪고 있던 것을 고려할 때, 어떠한 자괴감도 더 이상 날 겁에 질리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편집자로부터 받을지도 모르는 거절 편지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첫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을 출간하게 되는 것이다.

이상해 옮김. 240쪽. 1만1천원.<연합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