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치, 보석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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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가의 주얼리 뮤지엄' 출간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의 메릴린 먼로와 '물랑 루즈'의 니콜 키드먼은 다이아몬드를 가리켜 '여자들의 베스트 프렌드'라고 찬사를 보냈다.
시대를 뛰어 넘어 '영원한 사랑'의 상징물로 사랑받는 다이아몬드가 결혼 반지의 대명사가 된 것은 15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훗날 로마 황제가 된 오스트리아의 아크두크 막시밀리안 대공이 부인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하면서부터다.

'정복되지 않는', '두려움 없는'이란 뜻의 그리스어 '아다마스(adamas)'에서 유래한 다이아몬드는 완벽한 희소성과 내구성으로 그 가치를 발한다.

다이아몬드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평가받는 보석 브랜드 티파니는 1886년 '티파니 세팅 링'을 선보인다. 세계 최초로 다이아몬드를 밴드에서 분리시켜 빛의 반사를 최대화한 세팅 방식으로 보석사에 한 획을 그었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검은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오드리 헵번이 선글라스를 낀 채 티파니 보석상점의 진열대를 들여다보는 장면은 헵번의 아름다운 자태는 물론 그가 바라보는 티파니에 대한 선망으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미니애폴리스 테크 컬리지 보석학과를 졸업하고 미국보석감정연구소(GIA) 뉴욕캠퍼스에서 국제 공인 보석감정사 자격을 받은 고인준 씨의 '5번가의 주얼리 뮤지엄'(마리북스 펴냄)은 보석 전문가가 대중을 위해 풀어 놓은 아름다운 보석 이야기다.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진주 등 자주 접하는 8가지 보석에 대한 전문 지식과 뒷이야기를 담고, 불가리, 카르티에, 쇼메, 해리 윈스턴, 미키모토, 티파니, 반 클리프 앤 아펠 등 세기의 주얼러와 그들의 일화를 소개한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공식 보석 세공사 오베르의 수제자이자 '쇼메'의 창시자인 마리 에티엔느 니토는 전쟁이 한창이던 어느 겨울 새벽, 자신의 가게 앞에 쓰러져 있는 군인을 가게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따뜻한 수프를 먹여주었다.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 이 군인은 훗날 프랑스의 황제가 된 나폴레옹이었고, 니토는 보나파르트 왕가의 전속 보석 세공사가 된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그림 '나폴레옹 대관식'에서 나폴레옹이 들고 있는 왕관이 바로 쇼메의 작품이다.

카르티에의 대표 컬렉션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트리니티'는 1924년 창업자의 손자 루이 카르티에가 친구인 시인 장 콕토에게 선물한 반지다. 우정을 상징하는 화이트 골드와 충성을 상징하는 옐로 골드, 사랑을 상징하는 핑크 골드가 하나로 어우러져 있다.

화려한 화보와 자료 사진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208쪽. 1만3천500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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