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금융공황에서 배우는 금융위기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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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_1907년 금융공황의 통찰' 출간
1907년 가을 미국의 구리 광산업계 거물인 프리츠 오거스터스 하인즈는 금융계의 유명인사였던 찰스 모스와 함께 유나이티드 구리 회사의 주식 매점을 시도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 구리 회사의 주식은 폭락하기 시작했고 이런 와중에 니커보커 신탁회사의 총재인 찰스 바니가 하인즈ㆍ모스와 긴밀한 관계에 있다고 알려지자 예금자 1만8천여명이 니커보커 신탁회사에 돈을 빼내가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른바 '뱅크런'(예금대량인출사태)이 발생한 것.

뱅크런은 순식간에 다른 금융기관으로 퍼져 나갔고 월스트리트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미국의 1907년 금융공황은 이렇게 시작됐다.

미국 버지니아대 다든경영대학원의 로버트 브루너 학장은 '패닉_1907년 금융공황의 통찰'(황금부엉이 펴냄)에서 1907년 미국을 공황상태로 몰아넣었던 금융위기의 배경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며 현재 금융위기를 극복할 해법을 모색한다.

최근 방한해 금융위기의 해법으로 의사소통과 정보공유를 강조하기도 했던 저자는 1907년 금융위기에 대해 ▲건축물과 같은 복잡한 시스템▲활발한 성장 ▲무력한 안전장치 ▲역행하는 지도력 ▲실질적인 경제충격 ▲필요 이상의 지나친 두려움과 탐욕 ▲집단 행동의 실패라는 일곱 가지 원인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일곱 가지 요인들의 상호 상승작용을 통해 공황을 가져온다고 이야기한다. 급속한 성장은 낙관론을 가져오고 낙관론은 일정기간 더 높은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시장에선 정보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낙관론은 더욱 탄력을 받고 집단행동은 지연된다. 불완전한 정보와 낙관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실질적인 충격이 일어나게 되면 충격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 평가해 결국 위기가 발생한다는 것.

1907년 이전까지 미국 경제는 급속한 성장을 보였지만 샌프란시스코 지진과 영란은행의 금융어음 규제라는 충격을 받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서로 돈을 빌리고 빌려주며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다. 하지만 신탁회사는 은행과는 달리 어음교환소라는 안전장치가 없었고 당시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끊임없이 기업을 비난했다. 이처럼 저자가 제시한 일곱 가지 요인들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1907년 금융위기가 발생한 것이다.

저자는 100년전의 위기 속에서 오늘날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교훈을 발견한다.

"1907년 공황은 우리에게 교훈을 주기도 하지만 아울러 행동에 나서기 위한 통찰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투명성, 의사결정권자에 대한 피드백, 집단행동의 격려, 세계 금융제도의 안전 완충장치 설립, 유권자에게 봉사하는 지도자의 의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300쪽)
숀 D.카 공저. 하윤숙 옮김. 이상건 해제. 380쪽. 1만6천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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