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세로 돌아선 韓牛 사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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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한우 사육두수가 18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무너지던 한우 사육기반이 회복세를 되찾았다. 1985년 5만3355마리를 정점으로 2000년 2만1732마리, 지난해 말에는 1만5784마리로 급격히 줄어든 한우 사육두수가 올 3월 들어 1만8267마리로 두 달 새 무려 2483마리가 늘어난 것이다.

이런 급속한 증가세가 계속 유지될 경우 도내 한우 사육두수는 몇 년 안에 다시 3만마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1995년의 3만2000여 마리 수준 회복이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짐작케 한다.

예로부터 제주는 초지가 무성하고 겨울철 추위가 덜해 축산에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손꼽혀 왔다. 정부의 축산장려정책에 의해 많은 면적의 초지가 조성되면서 한때 축산입도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외국산 송아지와 쇠고기 수입이 늘어나면서 도산하는 축산농가들이 늘기 시작했다. 마침내 국내 축산도 국제경쟁력을 갖춰야 살아 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결국 최근의 한우 사육 증가는 규모화와 전업화 등을 통한 사육구조조정이 성공하고 있는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하긴 송아지 가격이 300만원대로 오르자 암소 도축이 감소한 원인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면 일시적인 사육 증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제주의 축산기반은 무엇보다 청정지역의 장점과 멀리 떨어진 섬 지방이라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먼저, 오염 안 된 풀을 먹고 자란 청정지역산으로 맛과 신선도 면의 절대 우위 확보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과는 달리 가축전염병에 감염될 우려가 가장 낮은 지역이다. 제주산 돼지고기가 청정지역산으로 인기를 끄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제주산 한우고기 역시 다른 지역산보다 육질을 높여간다면 청정지역산으로의 이미지까지 가세해 최고 한우고기 상품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선 역시 농림부의 본도 한우송아지 육성단지정책이 한층 강화돼야 하고 축산농가에 대한 재정적 지원도 확대돼야 한다. 그래야 줄어든 양질의 초지면적도 늘려 나갈 수 있다.

특히 도내 첫 가축시장이 남제주군 남원읍 수망리 남조로 주변 부지에 마련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오는 12일 개장일에는 50여 마리의 한우가 경매에 의해 거래될 것이라고 한다. 역시 본도 한우 사육기반에 큰 힘이 될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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