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그린 혁명'이 필요하다
이제는 '그린 혁명'이 필요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프리드먼 신작 "코드 그린-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

"이제는 '그린 혁명'이 필요하다"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세계는 평평하다'를 쓴 토머스 L. 프리드먼의 신작 '코드 그린-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21세기북스 펴냄)가 번역ㆍ출간됐다.

전작들에서 세계화의 문제에 깊이 천착해왔던 프리드먼은 이번 책에서는 '녹색'의 문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그는 현재의 세계를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로 진단한다. 세계가 뜨거워지는 것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세계는 또 평평해지고 있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세계는 이미 단일 소비권을 형성하며 평평해지고 있다. 동시에 세계는 붐비고 있다. 급속한 인구증가로 세계는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리고 있다.

그는 이 세 가지 요소의 결합으로 우리는 지구가 위험할 정도로 불안정해진 '에너지 기후시대'(energy climate era)에 진입하고 있다고 본다.

에너지 기후시대는 ▲점점 부족해지는 에너지 공급과 천연자원에 대한 수요 증가 ▲석유 강국들과 이른바 '석유독재자들'에게로 부가 막대하게 이동하는 현상 ▲파괴적 기후변화 ▲전기를 소유한 자와 소유하지 못한 자로 세계를 날카롭게 양분하는 에너지 빈곤 ▲동식물들이 기록적인 속도로 멸종해 가면서 급격히 가속하는 생물다양성의 감소 등 다섯 가지 핵심 문제와 이 문제들을 다루는 방식으로 정의되는 시대다.

프리드먼은 이렇게 뒤섞인 세계적 추세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21세기 지구상에 사는 생명체의 삶의 질이 상당부분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에너지 기후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대책으로 '코드 그린'(code green)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그린'은 단순히 전력 생산의 새로운 형태가 아닌 국력 창출의 새로운 형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청정에너지와 그 효율체계를 혁신하고 점차 위태로워지는 자연계에 대한 보존 윤리를 고취하는 것이 그가 설명하는 코드 그린의 핵심이다.

코드 그린은 미국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코드 그린은 미국이 에너지와 기후 문제, 생물다양성이 위협받는 현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더 역할을 맡는 것을 의미하며 미국의 미래를 밝히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가 보기엔 미국은 지금 수년간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직접적인 이유는 9ㆍ11 테러 때문이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30여 년간 방치된 채 쌓여온 미국의 나쁜 습관 때문이라고 그는 진단한다.

그는 오늘날 미국에 세 가지 경향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미국은 항상 희망을 수출하는 나라였지만 9ㆍ11 이후에는 공포를 수출하는 나라로 변해왔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경향은 1980년 이후 서서히 축적된 풍조로 그는 이를 가리켜 '어리석음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풍조로 표현한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와 주택 위기는 이런 풍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마구잡이로 돈을 빌려줬던 대출기관처럼 미국은 미래에 투자하기보다는 미래를 저당잡아왔다는 것.

프리드먼은 2008년 대통령 예비선거 중 존 매케인과 힐러리 클린턴이 여름 휴가철 한시적으로 연방 유류세 시행을 중지하자고 제안했던 것 역시 여름철의 운전 수요만 증가시켜 휘발유 가격의 인상을 부채질하고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어리석음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정치'의 축약판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그는 아직 미국에 희망이 있다고 본다. 그가 '미국 내에서의 국가 건설'이라고 부르는 것과 관련해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청정에너지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나 교육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미국에서 절실하게 변화가 필요한 부분들을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미국은 '아래로부터 생명력이 들끓고 있는 나라'라는 점을 세 번째 경향으로 꼽았다.

그리고 아직 희망이 남아있는 미국이 자국의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세계가 직면한 중대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것이고 이것이 '테러리즘에 대항해 싸우는 미합중국' 이상의, 세계가 필요로 하는 미국이라고 강조한다.

프리드먼은 이어 코드 그린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205가지 '손쉬운 방법'을 이야기하며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그린 혁명'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원제는 'HOT,FLAT, AND CROWDED'로 지난 9월 중순 미국에서 출간됐다.

최정임ㆍ이영민 옮김. 왕윤종 감수. 592쪽. 2만9천800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