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도 1도 오르면 무슨 일이 생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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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도의 악몽' 출간
2007년 유엔 산하 기관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는 2100년 지구의 평균온도가 100년 전보다 1.1~6.4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루에도 기온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일도 흔한데 6도 올라가는 것이 무슨 큰 문제가 될까 생각하거나 이 보고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이해되지 않는 사람이라면 환경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마크 라이너스의 '6도의 악몽'(세종서적 펴냄)을 읽어볼만 하다.

서서히 가라앉는 섬나라 투발루부터 곳곳이 무너져 내리면서 전통적인 삶의 방식과 북극곰 등이 사라져가는 알래스카까지 지구온난화가 영향을 미치는 현장을 소개한 '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을 썼던 라이너스는 이번에는 1도씩 올라갈 때마다 지구의 미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안내한다.

목요일 기온이 수요일보다 6도 올라갔다면 코트를 집에 두고 나오면 되는 일이지만 지구의 평균 온도가 6도 상승하는 것은 코트를 입느냐 마느냐 하고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마지막 빙하기였던 1만 8천 년 전 지구의 기온은 지금보다 6도 낮았다. 당시 미국 뉴욕은 두께 1마일(약 1.6km)의 얼음판에 묻혀 있었고 미주리주나 아이오와주는 삭풍이 몰아치는 툰드라 지대였다.

그렇다면, 반대로 6도가 상승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선 1도가 오르면 산과 들에서 재앙이 시작된다. 미국의 서부에는 가뭄이 닥친다. 장기간 계속된 가뭄은 식료품 가격의 폭등을 가져온다. 또 킬리만자로와 알프스 같은 높은 산 정상부근에서는 만년빙이 사라지며 얼어붙은 흙과 바위가 녹으며 산사태가 일어난다.

1도의 변화는 별것 아닌 것 같다고? 2도 상승하면 중국의 북부와 남부에 각각 큰 가뭄과 대홍수가 닥친다. 이는 필연적으로 15억 인구의 식량난을 가져오고 이 문제는 중국의 식량난에만 그칠 문제가 아니다.

또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절반이 바다에 흡수되면서 바닷물은 산성으로 변한다. 이 때문에 식물성 플랑크톤이 살 수 없게 되며 이는 바닷속 1차 생산자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3도 상승하면 아마존의 우림지대가 붕괴하며 아마존에도 사막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정글도 수분이 증발하면서 산불이 발생하고 이는 다시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지구 온난화를 더욱 부채질한다.

마지막 6도 상승에 이르면 그야말로 '재앙'이 발생한다. 뜨거워진 해수면은 아래의 찬물과 섞이지 않아 바닷물의 흐름이 끊기고 산소의 순환도 중단되며 끝까지 살아남은 해양생물들도 산소부족과 영양실조로 멸종된다.

또 따뜻해진 바다로부터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분출되고 이 때문에 대기 중에는 거대한 폭발성 구름이 형성되며 메탄 구름이 폭발할 때마다 그 밑의 생물들이 전멸한다. 생물들의 부패한 사체는 유독 황화수소를 발생시키고 황화수소는 메탄과 결합해 오존층을 파괴해 지표면에 방사되는 자외선의 양이 크게 늘어난다. 이를 피해 깊은 땅굴 속으로 숨어있던 동물들은 굶어 죽게 되고 모든 생물체의 대 멸종이 진행된다.

라이너스가 이 '끔찍한' 시나리오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지금이 바로 행동에 나설 때'라는 점이다. '난 괜찮아','난 해도 돼','누군가 곧 해결해 주겠지'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지구 온난화는 우리의 현실이며 누구도 예외 없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한중 옮김. 386쪽. 1만5천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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