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전사고 빈번 ‘안전도시’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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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각급 학교와 현장체험 학습장에서 학생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17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현재 학교 안전사고로 부상을 입은 학생은 모두 454명으로 지난해 1년간 통계 460명에 거의 육박했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 어린이가 335명으로 전체의 73.8%나 됐다.

그만큼 중고교생보다 초등생들이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의미다.

사고 유형은 사소한 부주의와 시설물 관리소홀 등에 의한 낙상 돌발사고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심지어 지난 7월엔 체험학습 사전답사 소홀로 초등생 1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경우도 발생했다.

학교의 안전 불감증이 중증에 이르렀다는 실증적 사례다.

결국 안전한 학교 만들기가 겉돌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학생 당사자와 학부모 등 가정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그 피해는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과연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증한 ‘안전도시 제주’가 맞는지 몹시 부끄럽고 우려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안전도시란 각계각층의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속적이고 자발적으로 안전한 도시를 가꾸어 나간다는 세계인들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도시를 말한다.

그런데 현실은 안전에 대한 무관심과 부주의가 키운 참극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그 때마다 당국은 인재(人災)를 탓하며 피해 예방책을 떠들곤 했으나 그 때뿐이다.

특히 학교의 안전교육 프로그램은 실시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식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 같은 고질적 병폐를 답습할 수는 없다.

안전사고 불감증의 사회는 모래성 위의 도시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지역사회 안전문화의 기반과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여기에 당국과 도민 모두의 동참은 절대적이다.

그 출발은 안전사고의 본질을 직시, 위험요소를 하나씩 제거하며 안전의식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이제 사랑스러운 우리 자녀들이 안전한 학교는 바로 어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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