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징의 초고층건물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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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도내 유원지 건축물 최고 높이를 해발 300m 까지 신축할 수 있는 기준안을 마련 도의회와 협의 중이다. 게다가, 21세기 신국가성장축 개발을 위한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목포∼해남∼추자∼제주) 건설 구상이 공론화 될 전망이다. 그럴 경우 제주는 섬이 아니라 아시아 대륙의 특정지역이 된다.

이런 시기에 해발 300m까지 허용되는 초고층건물의 구상은 제주의 변모를 위해 시의 적절한 것 같다. 그런데 초고층 건물을 건설하는 것이 장밋빛 미래만 보장하는 것이 아니고 몇 가지 해결해야할 선결문제도 있다.

우선은 제주도의 자연환경과 경관, 지역배치에 유념한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초고층건물이 여기 저기 산재해 있다면 이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오히려 흉물이 될 수도 있다. 뉴욕처럼 특정지역에 단지 화하는 것도 생각할 일이다.

뉴욕에는 5∼60층의 빌딩이 솟아 있어서 마천루를 이르지만 흉물로 보이지 않으며, 년 간 35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380m 높이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은 야간에는 뉴욕의 조명이 집중된 86층의 전망대에서는 화려한 뉴욕의 야경을 볼 수 있고, 낮에는 102층 전망대에서 빌딩 숲의 맨하탄을 관망할 수 있어서 국가적 기념물로 지정된 세계적인 명소다.

다음은 초고층건물이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건물일 경우 구 도심권의 주거의 대이동이 예상되고, 이는 구도심권의 공동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동경에 대단위 오피스텔단지를 새로 구성한 후 동경시내 오피스텔 가격이 폭락한 사례가 있다. ‘초고층 빌딩이 완공되면 그 나라경제는 바닥을 친다’는 1999년 도이치방크의 분석가 앤드루 로렌스 의 ‘마천루의 저주’란 가설도 상기할 일이다.

끝으로 장기적인 사회기반시설의 확충 문제이다. 서울 63빌딩의 하루 물 사용량은 평균 2000톤으로 중산층가정 1만 6000가구의 사용량과 맞먹으며, 가스사용량은 월평균 32만 9000m로 약 8000여 세대 분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정도 규모의 건물이 들어선다면, 당장 눈에 보이는 도로와 교통 문제뿐만 아니라 전기, 수도와 같은 기반시설을 충분히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것을 고려한 연후에 평범한 초고층건물이 아니라 특성화한 건물을 지음으로써 초고층건물을 하나의 관광 상품화한다는 개념으로 계획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대도시인 서울 용산과 상암동, 그리고 부산의 롯데월드 에는 100층 규모로 계획되고 있으며, 송도신도시에도 수많은 고층건물이 계획되어 우리나라에서 60층 높이의 건물은 더 이상 화제 거리가 되지 않는다.

제주도의 경쟁도시라고 할 만한 송도신도시에는 동북아트레이트타워(NEATT)와 같이 과감한 디자인을 도입한 초고층 건물이 속속 지어지고 있다.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호텔은 60층 규모인데 돛 단 배 모양을 한 독특한 디자인과 화려한 내부시설을 갖춘 7성급 관광호텔로 명소가 되었다. 일본 요코하마의 랜드마크 타워와 타이베이 금융센터는 508m란 건물의 높이도 높이지만, 바람에 저항하기 위한 특수한 장치를 적용하여 관광 상품화하였다.

제주도는 화산지대이며 바람이 많은 지역이다. 그래서 제주도의 초고층건물은 시대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제주도의 강한 바람을 이겨낼 수 있는 첨단 공법과 시스템을 도입한 건물이라면, 제주는 장차 태평양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물류와 금융의 중심지인 국제자유도시로 새롭게 변모 할 개기가 될 것이며, 새로운 아시아의 관광명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고창실·前제주산정대학 교수·헌법학·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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