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클럽월드컵 첫 우승..박지성 풀타임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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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전 세계 클럽팀의 왕중왕을 가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출전 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지성(27.맨유)은 선발 출전해 전.후반 90분 동안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벼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2007-200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맨유는 21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후반 29분에 터진 웨인 루니의 결승골에 힘입어 남미 최강전(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챔피언인 리가 데 키토(에콰도르)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맨유는 2000년 원년 대회 이후 처음으로 우승 기쁨을 누리며 상금 500만달러를 챙겼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연패와 UEFA 챔피언스리그 제패에 이어 클럽월드컵 정상까지 올라 세계 최강 구단임을 과시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최전방에 루니와 카를로스 테베스를 투톱으로 세우고 박지성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기용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우승팀 감바 오사카(일본)와 준결승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의 호출을 받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창출하며 초반 주도권 장악에 앞장섰다.

박지성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볼 다툼을 했으나 테베스와 엉켰고 혼전 중에 수비수들이 공을 걷어냈다.

1분 뒤 키토의 캄포스가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서 달려들며 발을 들이대는 아찔한 실점 위기를 넘긴 맨유는 전반 9분 루니가 마이클 캐릭의 전진 패스를 가슴 트래핑으로 진정시킨 뒤 오른발 터닝슛을 날렸다. 그러나 골키퍼 세바요스가 손으로 쳐냈다.

전반 14분에는 캐릭이 또 한 번 아크 정면의 루니를 보고 찔러줬고 박지성은 상대 수비수를 끌고 다니다 몸싸움 중에 넘어졌다. 루니는 박지성이 전방 공간을 열어주자 오른발로 강하게 찼지만 골키퍼 선방에 다시 막혔다.

맨유는 18분 호날두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테베스가 오른쪽 골지역에서 몸을 던져 헤딩했으나 이마저 골키퍼 손에 걸렸다.

호날두와 좌우 날개를 번갈아 오가던 박지성도 슈팅 대열에 합류했다.

전반 26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수비수를 따돌리고 크로스를 시도했던 박지성은 34분 테베스의 힐패스에 이은 루니의 오른발 아웃사이드 패스를 받아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오른발로 논스톱 슈팅을 했다. 그러나 총알 같이 날아간 공은 골키퍼 정면이었다.

박지성은 전반 막판에도 안데르손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전진패스를 해주자 왼쪽 골지역 부근까지 침투했고 골키퍼와 1대 1로 마주하는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달려들어 가던 속도 때문에 몸의 중심이 왼쪽으로 치우치면서 오른발로 살짝 퍼올린 공은 골포스트를 넘어갔다. 슈팅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게 아쉬웠고 마무리가 2% 부족했다.

맨유는 후반 들어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가 볼을 다투고 함께 넘어진 클라우디오 비엘러의 얼굴을 왼쪽 팔꿈치로 때리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퇴장당했다. 10-11의 수적 열세에 놓인 맨유는 어쩔 수 없이 테베스를 빼고 조나단 에반스를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사르의 눈부신 선방 덕에 두 차례 실점 위기를 모면한 맨유의 해결사는 루니였다.

오사카와 준결승 때 두 골을 넣어 5-3 승리에 앞장섰던 루니는 후반 29분 호날두가 아크정면에서 공을 왼쪽으로 살짝 빼주자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골대 반대편을 보고 오른발로 강하게 찼다. 골키퍼 세바요스가 몸을 날려봤지만 공은 오른쪽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시아 원정에 따가운 시선을 보냈던 팬들의 비난으로부터 맨유를 구한 천금 같은 결승골이었다.

루니는 이번 대회 3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맨유 선수들은 기분 좋게 잉글랜드로 귀환할 수 있게 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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