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이 말하는 영화와 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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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영화 다룬 '진중권의 이매진' 출간
진보 논객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진중권 씨가 디지털 시대 영화의 변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읽어낸 '진중권의 이매진'(씨네이십일북스 펴냄)을 출간했다.

진씨는 영화 주간지 '씨네 21'에 1년간 기고한 글을 모은 이 책에서 디지털 기술이 영화의 형식과 내용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과학과 인문학의 담론이 어떻게 영화적 상상력으로 변용되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두고는 19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현장을 다룬 영화는 많았지만 전장을 객석까지 연장해 관객의 '몸'에 충격을 새겼다고 보면서, 영화 매체의 촉각성으로 상처를 주어 역사를 트라우마로 기억하게 하는 것이 이 영화의 성취라고 평가한다.

조니 뎁이 주연한 '캐리비언의 해적'에서는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 호의 모티브에 주목하면서 꿈틀거리는 문어발 수염을 가진 선장 데비 존스의 모습에서 가상과 실제의 구별을 지우는 '마른 기술'(IT)과 인간과 동물의 구별을 지우는 '젖은 기술'(BT.생명공학)이 하나가 되었음을 발견한다.

이밖에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과 '필로우북' 등 30여 편의 영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만날 수 있다.

진씨는 "이미 디지털은 알게 모르게 영화의 내용과 형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스크린에 비치는 이미지, 내러티브의 구성, 다루어지는 제재와 소재가 달라지고 제작의 방식과 수용의 모델이 달라지고 해석과 비평의 준거까지 그 변화의 다양한 양상을 드러내는 것이 책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288쪽. 1만3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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