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하모니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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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되는 눈, 가장 예쁜 입술, 가장 예쁜 코와 귀 등을 각각 합성해서 얼굴을 만들어보았다고 한다. 예상과는 달리 합성된 얼굴은 원래의 모습보다 그리 예쁘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부분들만 모아놓았으니 가장 아름다운 얼굴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무엇 때문일까? 그 눈, 그 입술, 그 코와 귀는 각각 원래 얼굴에 있는 다른 부위와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었기 때문에 예쁘다고 여겨진 것은 아닐까?

제주의 들녘은 아름답다. 들꽃과 들풀이 어우러진 모습, 하늘거리는 억새와 돌담과의 조화, 구름 있는 파란 하늘로 부드럽게 솟아있는 오름들, 그 뒤로 펼쳐진 눈 덮인 한라산 등은 그 누구도 감히 꾸밀 수 없는 풍경화가 되어 우리 맘에 들어온다. 이들 또한 그 자리에 있는 다른 모든 것들과 같이 있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은 아닐까?

사람들의 능력이나 인품 또한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 사람의 능력이 돋보이는 것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인정해준 덕분이고 그 사람의 인품이 돋보이는 것은 주위 사람들의 지지가 밑받침이 되었기 때문이리라.

결국 개체란 집단 속에 존재하기에 가치가 있고 더욱 빛나게 된다. 그러기에 타인 속에 비치는 나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타인의 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누구나 집단 안에서 조직 생활을 한다. 나름대로 개성을 지니고 있으며, 누구나 바른 말을 하고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상황에 적절한 것인지 그 분위기에 조화로운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옳다고 생각하는 말이나 행동도 상황에 맞지 않으면 부조화를 낳게 되고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어 버린다. 특히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감정을 소중하게 여기기 않는 사람이라면 그는 조화로운 구성원으로 인식되기 곤 란하다. 누군가가 대화나 친교를 위한 자리를 비난이나 훈계의 자리로, 또한 독선의 자리로 만들어버린다면 그 시간과 공간의 소중함을 잃어버린 구성원들은 과연 그에게 마음을 열 기분이 생길 것인가? 새로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에서 상대방의 제안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은 접어두고 대안 없는 문제점만을 들먹여 열심히 노력하는 이의 발목을 계속 붙잡아버린다면 누가 그 사람을 지혜로운 이라 평할 것인가?

마지막 달력에 남아있는 날짜의 수가 열 손가락 안에 든다. 우리들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기쁜 일은 재음미하고 슬프고 괴로웠던 일은 훌훌 털기 위한 자리들을 많이 갖게 된다. 오랫동안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일해 왔던 사람들에겐 그동안의 계획과 실행에 대한 평가의 기회도 갖게 될 것이다. 어떤 자리이든 우선은 모임의 목적에 충실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태세인 듯싶다. 또한 집단에서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차피 다양하고 독특한 개인의 집합체이기에 생길 수 있는 모든 갈등을 수용하고 관리함으로써 발전과 개혁을 가져올 수 있는 창조적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조직으로 건재한다면 이처럼 아름다운 조화가 어디 있으랴.

서로 간에 신뢰를 회복하고 의사소통의 길을 여는 방안은 상대방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음을 우리 모두가 깨달을 필요가 있는 시기이다. 이 글의 필자 또한 원론만 제시할 뿐 구체적 제안이나 실천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조직 안에서 나란 존재는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눈과 귀를 크게 열 필요가 있음 또한 절감한다. 그리고 최소한 자신이 집단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존재인지 부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존재인지에 대한 반성적 사고가 필요함도 안다. 미소 지을 부분도 있고 가슴 깊이 아픈 부분도 있겠지만 조직 안에서의 자신의 위치 및 역할에 얼마나 충실하고 있는지 직시할 수 있다면 진정한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시작이요, 아름다운 하모니를 위한 것이리라.

<강대옥 제주산업정보대학 교수·특수아동재활과·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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