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태환경도시 비전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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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청정환경도시를 꿈꾼다(5)

21세기 국내.외 주요 도시의 청사진을 보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가치를 더하기 위해 반드시 포함되는 프로젝트가 있다.

‘생태도시’, ‘청정환경도시’, ‘녹색도시’, ‘그린시티’ 조성 등등.

하나같이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태로 하고 있는 생태도시는 숲과 하천, 공원, 호수 등의 자연환경이 살아 숨 쉬고 매연을 내뿜는 자동차보다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은 도시를 연상하면 쉽게 그려볼 수가 있을 것이다.

세계적으로는 브라질의 꾸리찌바,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핀란드의 에코 비키, 영국의 밀턴케인스, 스위스의 쮜리히 등이 대표적 생태도시로 일컬어진다.

국내에서도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지자체별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생태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시의 산지천 복원,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 사업들이 대표적 사례다.

경남 창원은 람사르총회 개최를 계기로 선진국형 환경도시 조성에 팔을 걷어붙였고 전남 순천도 생태수도의 실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도 각 부처와 지자체 등이 산발적으로 생태도시를 추진하자 이들 관련 정책들을 통합, 친환경 생태도시인 ‘생생도시’ 육성을 차기정책으로 내놓았다.

정부 국가지속가능발전위는 오는 2012년까지 전국 광역권별로 생생도시 7개를 모범도시로 조성한 후 점차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렇다면 제주특별자치도의 생태환경도시 조성의 기본 방향은 무엇일까.

제주도는 내년부터 ‘국내 최고 수준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모범도시’ 육성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제주도는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고 전국 최초로 환경교육 시범도로 지정된 이점을 최대한 살려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감축시켜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 제주환경자원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환경자원 가치 창출을 극대화함으로써 도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전예방적 생활환경 관리체계를 확보함으로써 녹색자원의 경제적.경관적 가치를 제고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이의 실천 방안으로는 오름.곶자왈을 체계적으로 보전, 생태자원화를 추진하고 오는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10%를 절감, 기후변화대응 시범도로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해 나가기로 했다.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도입, 대중교통과 연계함으로써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고 전기, 수도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해 온실가스를 감축한 만큼 혜택을 주는 탄소포인트제도 추진한다.

쓰레기와 담배꽁초 등이 없는 깨끗한 거리 조성, 특별청소관리구역인 Clean Zone 지정 확대, 생활쓰레기 배출 선진시스템(Clean House) 구축 확대, 기후변화 대응 산림자원 육성, 산림휴양.생태체험 관광시설 확충 등의 사업도 전개한다.

제주도는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에 초점을 맞춰 ‘Carbon Free Island 제주’ 조성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집중키로 하고 제주도청부터 태양열 시범 건물로 바꿔 단계적으로 전 공공기관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제주도의 저탄소 녹색성장 모범도시 육성계획에도 불구, 제주가 우리나라의 대표적 청정환경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과제들도 적지 않다.

개발과 보전을 놓고 지속되고 있는 환경훼손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환경영향평가제도의 문제점 개선, 청정제주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는 양돈농가의 악취 해소책 등이 도민사회의 공감대 속에 하루속히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곶자왈 공유화 기금 조성의 활성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확대와 자전거 도로의 효율성 제고, 자연친화적 하천 정비 등도 제주가 생태환경도시로 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넘어야할 관문이다.
<김승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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