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더 서럽진 않아야
설 명절이 더 서럽진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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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은 고향과 가족 및 친지 등 생각으로 기대를 부풀게 한다.

하지만 우리네 마음은 그리 편치 못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실물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는 바람에 즐거움은 고사하고 썰렁한 분위기마저 번진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그늘진 이웃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명절은 우리 고유의 넉넉한 인심을 나누는 장(場)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초부터 유달리 우울한 소식들이 많이 들려온다.

대표적인 사례로 체불임금 때문에 고통 받는 근로자들이 늘고 있다.

광주지방노동청 제주근로감독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체불임금은 57억 2800만원으로 2007년 31억 7300만원에 비해 80.5%나 급증했다.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 수도 1731명으로 2007년 993명보다 74.3% 증가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표현이 실감난다.

몹시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주원인이다. 경기가 워낙 바닥을 기다보니 일감이 줄어들면서 경영이 어려워 문을 닫거나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하는 것이다.

기업 나름대로의 고충과 불가피한 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자리가 줄어 실업 공포는 높아만 가는데 힘들게 일한 대가마저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고착화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럴수록 근로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다가올 명절이 더 서럽고 괴롭다.

우리의 이웃을 희망마저 잃고 힘없이 주저앉아 있게 할 수는 없다.

이에 당국은 설 이전 체불임금 청산대책을 마련하고 체임 근로자에 생활안전자금 등을 확대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한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부디 성과 있는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

이 과정에서 결코 간과해선 안 될 것은 일부 악덕 사업주의 횡포다.

이들은 여력이 있는데도 교묘한 방법으로 임금을 체불하고 근로자들을 울리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히 응징해야한다.

상습적으로 체불을 일삼는 사업주도 발붙이지 못하도록 엄단해야할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애로사항 해결에도 신경 써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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