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판 '쿨러닝' 새역사 향한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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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휠체어컬링 선수단, 제주체육 사상 첫 동계체전 도전장

따뜻한 남쪽 제주. 겨울철 전지훈련의 메카로 각광받고 있지만 정작 겨울스포츠는 불모지나 다름없다. 스키장은커녕 아이스링크도 거의 없다.

지난해까지 전국동계체육대회가 89회째 개최되는 동안 장애인 또는 비장애인을 통틀어 제주가 동계체전에 참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을 정도다.

그러나 이런 제주에서 새로운 역사를 향한 제주판 ‘쿨러닝’의 ‘무한도전’이 시작됐다. 제주의 휠체어컬링 선수들이 제주체육 사상 처음으로 동계체전에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 제주체육 사상 처음으로 장애인동계체전에 출전하는 제주 휠체어컬링 선수들이 지난 12~15일 충북아이스링크에서 첫 전지훈련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제주 첫 동계체전 출전=제주도장애인체육회는 겨울철 장애인스포츠의 활성화와 새로운 도전을 위해 동계체전 참가를 결정했고, 첫 종목으로 휠체어컬링을 선택했다. 잔디위에서 공을 굴리는 론볼과 유사해 적응이 쉬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제주 첫 휠체어컬링팀이 탄생했다. 선수단은 김성완(52.제주도론볼협회장) 감독을 중심으로 론볼 국가대표인 고숙미(42) 선수와 김원필(41), 김현철(43), 안재철(43), 김재훈(27) 선수와 임원 및 보호자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제6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와 제90회 전국동계체육대회는 다음달 10일 강원도 용평에서 동시에 개막된다.

▲처음 잡아 본 ‘스톤’=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휠체어컬링 선수들은 충북아이스링크에서 첫 전지훈련을 가졌다. 선수들은 이번 전훈에서 처음 ‘스톤’을 잡아봤다. 스톤의 생소한 첫 느낌도 어색했지만, 아이스링크가 춥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이들의 훈련 여건은 상당히 열악하다. 동계종목 지도자가 없고 아이스링크가 거의 없는 제주에서는 실전훈련 자체가 불가능하다. 선수들은 다른 지방에서 열리는 강습회에 참가하면서 어렵게 연습하고 있다.

특히 필수 장비인 스톤도 없다. 한 세트당 2300~2500만원에 달하는 비용 부담 때문이다. 체전에서도 빌려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지훈련도 쉽지 않았다. 일반인들의 사용이 끝난 저녁 8시 이후에야 연습이 가능했고 임대료도 큰 부담이다.

하지만 빙판의 어름을 녹일 만한 이들의 열정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오히려 너무 열정적이어서 걱정(?)이다. 국제 휠체어댄스스포츠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던 김원필 선수는 “참가를 결정하고 난 후에야 제주 첫 출전이라는 것을 알았다. 역사에 남을 일이고 책임감도 크다. 선수들 모두 자부심과 함께 남다른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계체전 첫 승을 향하여=동계체전 사상 제주 첫 승리가 이번 대회의 목표다. 16개 시도가 토너먼트로 방식으로 치르는 경기 규정상, 첫 대결에서 강팀을 피한다면 충분히 해 볼만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지훈련에서 자신감을 얻고 돌아온 것도 큰 수확이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제주에는 훈련할 장소가 없기 때문에 경기운영과 체력훈련에만 전념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자비를 들여서라도 다시 전지훈련을 나가고 싶은 심정이다. 또 체전을 앞두고 1주일 정도 시합이 열리는 장소에서 적응훈련을 갖는 것도 절실하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김성완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의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모두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기량차도 크지 않아 조금만 더 연습하면 첫 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선수들 모두 제주를 대표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제주도장애인체육회 김철희 팀장은 “동계체전 사상 첫 출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고 겨울철 장애인스포츠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휠체어컬링> ‘빙판위의 체스’라고도 불리는 휠체어컬링은 빙상에서 ‘스톤’을 하우스(빙판 위에 그려진 과녁 모양의 점수판)에 안에 밀어 넣는 경기로 섬세함과 집중력이 필요한 경기다. 2006년 토리노동계장애인올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한국에서는 2003년 강원장애인스포츠후원회가 강원드림 휠체어컬링클럽을 창단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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