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집권 2년차 진용 완비
李대통령, 집권 2년차 진용 완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일각 "타이밍 놓쳐"...'코드인사' 논란일듯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오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팀을 포함해 장관급 4명을 교체하는 소폭 개각을 단행했다.

이 대통령은 애초 설 연휴 이후에 개각을 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경제살리기의 시급성과 국가정보원장 등 4대 권력기관장 인선에 따른 후속인사 요인 등을 감안, 조기 개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조직안정을 위해 차관급 15명에 대한 인사도 동시에 단행했다.

그러나 개각이 작년 12월부터 본격 거론됐고 실제 청와대에서도 연말 개각을 검토했다는 점에서 개각이 이미 타이밍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코드인사' 비판도 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벌써부터 일각에선 "국력을 결집할 수 있는 탕평인사의 요구가 많았는데 철저히 코드중심 인사로 가 경제난 극복이 가능할 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 `1.19개각'은 지난해 `7.7개각'에 이어 두 번째로, 새 내각은 3기 내각이 된다.

이 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통해 내달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그간의 부진과 혼선을 떨쳐버리고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또 시대적 과제인 경제살리기는 물론 미진한 규제개혁과 공기업 선진화 등 각종 개혁작업에도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느슨해 진 국정운영의 고삐를 바짝 죄면서 국정장악을 위한 대대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일정상 올 한 해가 대통령으로서 힘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향후의 안정적 국정운영 기반 마련에 올인 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와 여권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번 개각에는 이 대통령의 그러한 집권 2년차 구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제팀은 시장의 신뢰를 중시해 철저히 관료 출신의 전문가 중심으로, 사정기관은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할 수 있는 로열티 강한 측근 중심으로 짠 것이다. 전문가와 친정체제를 적절히 배합한 셈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경제위기 해법은 물론 사정기관 운영 방식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재정장관에 내정된 윤증현 전 금융감독원장의 경우 63세의 `올드보이'에 속하는 편이지만 시장 경제주의에 대한 소신이 확고하고 시장에서도 나름 신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만수 현 장관의 경우 한미간 통화스와프 체결 등 `공'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 시장의 신뢰를 잃어 교체 대상 1순위로 꼽혔었다.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진동수 한국수출입은행장 역시 시장의 신망이 두터운 정통관료 출신이다.

하지만 개각이 계속 지연되면서 인사 대상 부처의 업무가 사실상 스톱되고 잇따른 투서와 루머에 따른 내부 분열 등 후유증이 예상보다 심각해 이미 타이밍을 다소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시장의 신뢰와 시기가 중요한데 경제위기 극복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벌써부터 여권 내부에서 총리를 포함한 6-7월 전면개각설이 나오는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코드인사 지적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윤 재정장관 내정자와 진 금융위원장 내정자 모두 관료출신이긴 하지만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 자문위원을 지내 이 대통령과 이미 `코드'를 맞춘 인물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일장관 내정자인 현인택 고려대 교수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때부터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분야 참모를 지낸 측근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1기 청와대 참모진에 몸담았다가 낙마한 뒤 이번에 교육과학기술부 차관과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으로 컴백한 이주호 전 교육과학문화수석과 박영준 전 기획조정비서관, 청와대 경제수석에 중용된 윤진식 전 산업부장관 역시 이 대통령의 대표적 '복심'으로 통한다.

특히 이 대통령이 이미 사정기관에는 측근들을 전면 배치한 터라 '코드인사'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는 서울시장 재직시절부터 이 대통령을 보필해 온 핵심 측근으로 꼽히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측근그룹은 아니지만 촛불집회가 절정을 이루던 지난해 8월 부임해 촛불집회를 성공적으로 진압한 인물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이번 개각에서도 정치인을 철저히 배제했다.

평소 `전문가 내각'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평가지만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중용하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이 그동안 정치인 입각을 줄곧 요구해 왔다는 점에서 당과의 관계도 삐걱댈 공산이 크다.

한편 이번 장관급 인사에서는 지역안배도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는 `TK'(대구.경북) 위주의 사정기관장 인사에 대한 물타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윤 재정장관 내정자는 경남 마산, 현 통일장관 내정자는 제주,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내정자는 경북 영천, 진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전북 고창 출신이다. <연합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