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경기 불황은 기업들에는 악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그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명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액센추어가 50년 이상 역사를 지닌 초우량 장수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장수한 기업들이 지닌 성공 DNA는 똑같다’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다윈 진화론의 자연선택을 기업에 적용하다면, 지속적인 변이 과정 속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현재의 강자라도 할지라도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시장선택의 원리가 기업들에게 작용하게 된다. 그러므로 기업들은 현재 영위하는 사업에 만족하지 말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처음에는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겠지만 꾸준한 시도 끝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면 그 시장의 강자로 떠올라 시장을 지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어쨌든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는 언젠가는 끝나게 될 것이며, 위기 후의 세상은 현재와는 현격히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함과 동시에 이후의 세상을 대비하는 자세를 견지해야한다. 슬기롭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래 세상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평범한 지역 기업들이 미래를 예측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는 선진국 및 정부가 내놓는 정책방향을 참고하는 것이 최상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발간된 첨단기술전문잡지는 셀룰로스 분해효소 등 10대 유망 신기술을 선정하여 발표하였다. 우리 정부 또한 지난 13일 탄소저감 에너지 등 미래 신성장 동력 17개 분야 기술을 확정하여 발표하였다. 이러한 정책적 추세에 비추어 볼 때 앞으로의 세상은 기후변화와 환경규제에 대처하면서 기업성장을 모색하는 친환경 사업, 즉 녹색성장과 녹색기술이 키워드임이 확실하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어려운 위기상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에 따라 정부 및 지방정부는 다양한 기업지원 정책을 펼침으로서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버팀목을 깔고 있다. 이러한 버팀목은 분명 우리 기업들이 미래를 위해 버틸 수 있는 용기를 불어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지금 우리 기업들이 해야 할 일은 정부 및 지방정부가 제공하는 버팀목을 최대한 활용하여 실물경제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연구개발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또한 기존 사업에 친환경적 요소를 가미하는 그린비지니스를 지향함으로서 앞으로 다가올 국제적 규제강화와 세계적 자원 고갈현상에 대비해야 한다. 이는 지역 기업들이 미래를 보장받는 투자이기 때문이다.
제주대학교 생물학과 김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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