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취임 한미 정책협의 `더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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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엔 부시 취임 보름여만에 외교장관회담

버락 오바마 미 정부가 20일 정식 출범했지만 한.미 외교 고위급간 접촉은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양측간 정책 협의가 더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교당국은 작년 11월 민주당 오바마 후보가 미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오바마 정부 외교안보라인에서 일할 것으로 예상되는 참모들과 접촉, 한반도 문제와 한미관계 등에 대해 논의해 왔다.

이달 초에는 한승주 전 외무부장관 등 이명박 대통령의 외교안보자문단 소속 학자들과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 위성락 외교통상부 장관 정책특보 등으로 구성된 방미단이 워싱턴에서 국무부 동아시아담당 차관보로 유력한 커트 캠벨 등과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를 비롯한 워싱턴 수뇌부와의 접촉은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정식 임명되지도 않았는데 접촉하는 것은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면서 "힐러리 장관 내정자를 비롯한 외교안보라인이 정비되는대로 정식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미동맹 발전방안, 북핵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특히 이는 8년 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취임하던 때에 비하면 너무 지지부진한 행보라는 지적도 있다.

당시에는 부시 정권 출범 이전에 우리 외교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내정자 간의 전화통화가 이뤄졌고 출범 보름여만에 첫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는 한편 첫 한.미 정상회담도 3월 초에 개최되는 등 양국간의 정책협의가 속도감있게 진행됐다.

외교 소식통은 "당시 부시 행정부 인수팀에 우리측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핵심 참모를 확보했기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외교 당국자는 이와 관련, "무조건 서두른다고 능사가 아니다"면서 "양측이 충실한 준비를 거쳐 협의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8년 전에 빠르게 추진됐던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을 두고 부시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간에 엇박자가 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힐러리 국무장관 내정자가 워낙 거물급이다보니 과거와는 달리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 당국자는 "힐러리 국무장관이 외교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향후 양국간 외교정책 협의는 외교장관 간에는 큰 틀의 논의만 하고 실무적인 부분은 차관.차관급 등 중간레벨에서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예상과는 달리 미 행정부가 금융위기 극복에 정신이 없고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중동문제 등 다른 외교사안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어 한국을 챙길 시간이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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