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열섬현상 심화…열대야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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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전국 최고치...옥상 정원 조성 등 시급

지구 온난화 등의 기후 변화와 지속적인 건축물.도로 개발 등으로 도심지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열섬현상(Heat Island)’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상정원 및 건축물 녹화, 생태면적률 확보 등을 통한 도시 열섬현상 완화 방안이 체계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제주발전연구원이 최근 제주도에 제출한 ‘기후변화 영향평가 및 적응모델 개발 1차년도 연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열대야 발생 일수가 크게 늘어나는 등 도시 열섬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연구 결과를 보면 도내 열대야 발생 일수는 1931~1940년 6.7일에서 2001~2005년 19.8일로 무려 3배(13.1일)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2.3일에서 6.6일로 4.3일 늘어나는데 그쳐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2001~2005년 열대야 발생 일수는 서귀포시 25.4일, 제주시 19.8일 등으로, 대도시인 서울(6.6일)과 인천(3일), 부산(7.2일), 대구(12일) 등을 크게 웃돌면서 전국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 고산지역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1991년 357.8ppm을 기록한 후 2000년 373.6ppm에 이르기까지 매년 1.6ppm씩 증가하면서 평균 기온 상승현상을 유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불투수 지표면으로 구성된 가로.도로 건설과 콘크리트 건축물 증가, 에어컨 사용 증가 등을 도시 열섬현상의 건축적 발생 원인으로 지목하고 도시 지역내 녹지를 확보하는 대안 마련 필요성을 주문했다.

연구진은 특히 건축물 옥상면적 86%를 녹화해 최고기온 0.2~1.4도를 낮춘 일본 동경 사례를 제시하면서 옥상 정원과 벽면 녹화시스템 등 건축물 녹화 조성을 도시 열섬현상 완화 방안으로 제안했다.

또 대규모 건축물 옥외주차장의 아스팔트 포장을 잔디블록과 같은 투수성 포장으로 대체할 경우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집중 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일정규모 이상 건축물 신축시 생태 면적을 확보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옥상정원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는데, 보다 체계적인 대응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김태형 기자>
kimth@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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