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에도 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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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중반을 배경으로 한 영화 ‘아일랜드’는 스폰서(인간)와 똑같은 복제인간이 현실화됐을 때 벌어질 수 있는 문제의 한 단면을 그려냈다.

물론 여기에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활동하며 살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을 내포하고 있다. 이 영화가 윤리적인 문제 등을 떠나 전 인류를 흥분시킬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렇듯 이제는 거의 모든 분야의 연구와 도전이 평균수명이 아닌 장수(長壽)의 질(質)에 초점을 두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평균수명보다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해 활동하지 못하는 동안을 제외한 기간을 의미하는 ‘건강수명(健康壽命)’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얘기다.

▲‘건강’이 인류사회에서 가장 많이 덕담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면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어느 정도나 될까.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05년을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대로 한다면 68.8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00년 6월을 기준으로 발표한 한국인의 건강수명이 65세인 점을 감안하면 불과 5년도 채 안 돼 3.8세가 연장된 셈이다. 새로운 과학기술의 등장과 함께 2000년부터 열풍이 일기 시작한 웰빙의 힘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한마디로 유전적 요소가 아닌 환경과 생활양식 등 후천적 요소에 의해서도 얼마든지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건강수명 못지않게 한국인의 평균수명도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05년을 기준으로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78.5세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사망하기 전 10년 동안은 질병이나 장애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병을 달고 10년을 살아야 한다면 결코 즐거운 인생이랄 수 없을게다. 중요한 것은 지금 세대의 수명은 부모님세대와 다르다는 점이다. 장수혁명이 생겨나서다.

물론 아직까진 현대의학으로도 노화는 피할 수 없고, 그렇다고 되돌릴 수도 없다. 하지만 노화, 즉 건강수명은 최대한 늦출 수 있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나이를 들 수 있을까 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장수에도 질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살기가 힘들더라도 건강만은 꼭 챙겨야 하는 이유다.<송용관 남부지사장 겸 남부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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