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각종 집기 불법 배출 쓰레기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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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도심 골목에 폐기물 쌓이면서 처리에 곤혹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제주시내 곳곳에 불법 쓰레기가 넘쳐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전통 이사풍습인 신구간은 지난 1일 끝났지만 이사행렬이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서 도심 골목에는 각종 집기와 생활쓰레기가 뒤범벅되면서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시민들의 협조가 요구되고 있다.

2일 제주시 도남동 주택가 클린하우스 앞. 이사를 하면서 버린 장롱과 탁자는 물론 그릇 등 살림살이가 고스란히 배출되면서 재활용 쓰레기들과 섞여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다.

▲ 신구간이 지난 1일 끝났지만 이사행렬이 이어지면서 제주시 도심지에는 각종 집기와 생활쓰레기가 범벅이 돼 미관을 해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도남동 주택가 내 쓰레기 모습.

주민 장모씨(31.여)는 “생활집기와 스티로폼, 장판 등 온갖 쓰레기가 뒤엉켜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도 쓰레기를 갖다 놓고 있다”며 “생활쓰레기를 분리해 버리지 못할 정도로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클린하우스에는 CCTV(폐쇄회로)가 설치돼 있었지만 일부 시민들은 이사를 가면서 가전제품과 가구 등 폐기물을 스티커인 일명 ‘노란딱지’를 붙이지 않고 내다 버리면서 이곳은 쓰레기 집하장을 방불케 했다.

제원아파트 골목도 사정은 마찬가지. 가구에서 심지어 못쓰게 된 세탁기 등 이사 쓰레기를 밤사이에 몰래 버리면서 주위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이사를 하면서 나온 가전제품과 가구 등은 쓰레기가 아닌 폐기물로 분류되면서 제주시청 인터넷홈페이지와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배출하는 날짜와 장소를 사전에 알리는 스티커를 발부받아야 제 때 처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폐기물을 생활 쓰레기와 함께 버리면서 환경미화원들도 수거를 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제주시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지 않은 폐기물은 무단투기로 간주해 당초 수거하지 않기로 했다가 끝도 없이 밀려들면서 일부는 수거를 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폐기물은 일반 청소차량이 수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전에 스티커를 발부 받아야 원활하게 처리를 할 수 있다”며 “대형 집기도 1만원 안팎이면 스티커를 구입해 절차를 밟아 폐기를 할 수 있는 데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불법 배출된 대형 폐기물이 도심 곳곳에 쌓이면서 선의의 시민들을 보호해야 할 단속이 먼저인지, 도심 미관을 위해 수거가 우선인지에 대해 고심을 하고 있다.

이는 무단투기인 경우 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행위자를 알 수 없는 불법 쓰레기는 경고장을 붙여 7일간 수거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이사철을 맞아 제주시내에 배출되는 1일 쓰레기양은 467t으로 평소보다 10% 증가했다. 제주시는 청소차량 57대를 1일 2회에서 3회로 운행을 늘리고, 대형폐기물 수거차량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간을 연장해 운행을 하고 있다.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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