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주로 동남아권 해외여행 계획이 취소된 데 따른 현상이나,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관광업계가 모처럼 특수를 누리고 있어 다행이다.
이미 4~5월 중 중문권 특급호텔들은 주말과 주중 예약도 거의 끝난 상태라고 한다. 예약자의 40% 이상이 예비 신혼부부 관광객들이고 세미나와 연수를 위한 단체관광객도 증가한 때문이다.
제주시권 특급호텔들도 주말 예약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거의 방을 잡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펜션 및 고급 민박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벌써 예약이 끝난 상태라니 보기드문 대단한 예약률이다.
만약 이러한 예약난이 연중 계속된다면 제주관광은 그야말로 반석 위에 올라앉게 된다. 관광소득이 도민복지에 기여하는 비중도 갑절로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수용태세다. 몰려오는 관광객을 차질없이 받아들이려면 무엇보다 호텔과 민박 등 수용시설이 충분히 갖춰져야 한다.
물론 숙박시설의 연평균 이용률 저조가 문제이겠으나 국제관광지에 있어 예약난 없는 숙박시설은 전제조건이다. 어떻든 숙박시설을 완비한 뒤 관광객 유치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내달 말까지 전국의 많은 신혼부부들이 숙박난 때문에 제주관광 계획을 취소하고 다른 지방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하긴 ‘사스’ 사태가 끝나면 다시 해외로 나가는 신혼부부 관광객은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숙박시설을 완비하고 신혼부부 관광객들의 기호에 맞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쇼핑물 등 다양한 관광상품을 구비할 경우 또 다시 제주로 발길을 돌릴 관광객은 크게 늘어날 것이다. 숙박할 방도 마땅치 않고 즐길거리도 별로 없는 관광지에다 체재비용까지 해외여행 경비와 다를 바 없는 관광지여선 곤란하다.
도는 우선 호텔 등 숙박시설 건축시 다양한 혜택을 줘야 한다. 연중 숙박시설 가동률을 감안한 세제 혜택도 검토돼야 한다. 방을 구하지 못해 관광을 포기하는 사례가 계속되는 한 제주관광의 선호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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