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1실점…팀 타선 침묵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4.애리조나)이 눈부신 호투를 하고도 허약한 팀 타선 부진 때문에 또 다시 첫 승 달성에 실패하며 눈물을 삼켰다.

김병현은 15일(한국시각) 피닉스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서부지구 최하위인 애리조나는 김병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단 1점도 뽑지 못했고 구원투수들마저 난조를 보여 3대5로 졌다.

김병현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패째를 당했으나 4.91까지 치솟았던 방어율을 3.71로 떨어뜨리며 벤치의 신뢰를 확실히 쌓았다.

김병현이 단 한 번의 실투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너무도 아쉬운 경기였다.
홈경기에 처음 선발 출장한 김병현은 1회 첫 타자 크리스 스타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깔끔한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그러나 2회초 1사 뒤 프레스턴 윌슨을 상대로 볼카운트 2대0에서 성급한 승부를 걸다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3회, 4회를 다시 효과적으로 막은 김병현은 5회초 선두타자 브렌트 버틀러에게 빗맞은 우전안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의 번트 타구를 2루에 악송구, 무사 1루, 2루의 위기를 맞았다.

1번 스타인과 2번 제이 페이턴을 내야 땅볼과 플라이로 유도한 김병현은 3번 토드 헬턴을 몸 맞은 공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에 몰렸으나 콜로라도 4번 래리 워커를 삼구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기에서 탈출, 홈 팬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병현은 6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한 뒤 0대1로 뒤진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병현이 교체되자 점수 차는 더욱 벌어졌다.

콜로라도 4번 워커는 7회 3점 홈런과 9회 연타석 솔로아치를 그려 5대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8회까지 5안타의 빈 공을 보였던 애리조나 타선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라일 오버베이의 솔로홈런 등 5안타로 3점을 만회했으나 불펜 투수들의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