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국가대표 ‘끼워넣기’ 선발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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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탁구협회(회장 윤영호.한국마사회장)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자격없는 특정선수를 끼워넣기식으로 발탁해 빈축을 사고 있다.

탁구협회는 지난 12일 상무이사회를 열어 16-18일 태릉선수촌에서 개최되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 출전할 남녀 11명씩 총 22명을 확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최종선발전 자동 출전자격을 얻은 2차 선발전 남녀 A, B조 4위권 입상자 16명을 제외하고 협회가 추천한 선수들에게서 문제가 불거졌다.

협회는 당초 남녀 2명씩 4명만 추천키로 했으나 2차선발전 차순위자 4명을 선발한 뒤 계획에 없던 남녀선수 1명씩을 추가로 끼워넣은 것.

여자는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여자복식 금메달을 일궜던 이은실(삼성카드)이 훈련도중 허리 부상으로 불가피하게 2차선발전에 나오지 못하고 대회 직전 의사진단서를 제출했다는 점이 인정돼 추가로 추천되는 행운을 잡았다.

반면 남자는 예정보다 1명으로 늘어난 여자와 보조를 맞추는 과정에서 2차선발전 성적이 7위에 그쳤던 양희석(포스데이타)을 무임승차시킨 것.

양희석이 추가로 추천되자 2차선발전 A, B조 6위를 하고도 양희석에게 티켓을 빼앗긴 김봉철(상무)과 이정우(KT&G) 소속 팀은 탁구협회의 이해할 수 없는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양기호 상무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내고도 자신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발탁된다면 어떤 선수가 시합을 할 마음이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협회의 명확한 해명과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으면 대회 출전을 거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비슷한 상황의 KT&G 역시 탁구협회에 항의공문을 발송하고 대회 보이콧 여부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화 탁구협회 전무이사는 "이은실을 추가 추천하면서 남자도 보조를 맞추려고 실업팀 안배차원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포스데이타 선수를 발탁했다"며 "최종선발전 직전 상무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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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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