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여니 '기대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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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수’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출발했던 제주관광이 올 한 해 유치 목표 450만명의 47%를 달성하고 상반기를 마감했다.
상반기 동안 제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웃돌았지만 월드컵 등 제주관광에 긍정적 요인이 적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미흡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하반기 역시 갖가지 호재들이 즐비해있지만 관광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 ‘풍요속 빈곤’=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내국인 199만4126명, 외국인 13만924명 등 총 212만5050명.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국인은 7.3% 증가했으나 외국인이 5.5%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증가율은 6.4%로 기록됐다.
우선 내국인 관광객은 월드컵을 앞둔 3~4월의 유례없는 호황으로 대약진을 하다 ‘월드컵 역풍’으로 기세가 크게 꺾였지만 가족관광객이 월드컵 기간에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한 점은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골프장 그린피 인하로 지난 4월 이후 3개월 동안 도내 골프장을 찾은 내국인 골퍼가 무려 54.6%나 폭증해 인하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하반기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은 ‘월드컵 변수’가 호재와 악재로 동시에 작용하면서 기대에 못 미쳤다.
중국인 관광객은 제주월드컵 기간에만 1만2000여 명이 입도, 상반기 입도 실적이 지난해보다 51.8% 증가하는 고속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일본시장은 4월 들어 도쿄직항로가 열리고 JAL정기성 전세기 운항 등 국제항공편의 확대로 유치환경이 크게 호전됐으나 일본경제의 장기불황이 지속된 데다 내도객이 가장 많은 5~6월에 ‘월드컵 역풍’이라는 결정타를 맞으면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22.4%)를 기록했다.
여기에 월드컵 관람객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일본인 관광객의 감소분을 상쇄시키지 못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관광수입은 전체적인 입도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일본인 관광객과 신혼관광객(-20.9%)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보다 30억원 가까이 감소(0.4%)해 ‘풍요속의 빈곤’을 실감케 했다.
▲하반기 일단 ‘쾌청’=하반기도 상반기 못지 않은 각종 호재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일단 전망은 긍정적이다.
우선 연중 최대 성수기인 7~8월에는 월드컵으로 밀렸던 개별여행 수요와 여름철 단골 고객인 대형 세미나 단체 등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는 주5일 근무제의 부분시행에 따른 신규 여행 수요와 전국체전, 내국인 면세점 시행, 경제호전 등 내수시장에 긍정적 요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또 외래시장 역시 아시안게임이라는 국제행사를 등에 업고 또 한 번의 외국인특수가 기대되고 있으며 월드컵 이후의 후광효과와 더불어 골프장 그린피 인하에 따른 일본시장 마케팅이 구체화되면서 본격적인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해외여행수요가 상대적으로 여행경비가 저렴한 동남아나 중국 등으로 몰리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고 중국인 관광객도 월드컵 때 수요가 몰리면서 당분간 소강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월드컵의 후광효과를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추진되는 포스트 월드컵 대책을 제주관광과 연계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지속적인 해외홍보와 마케팅에 좀더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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