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미래의 성장동력 청정에너지 실증연구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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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재생에너지 연구원들

“신재생에너지가 미래 성장의 근간이 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일 하겠습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협약, 지나친 화석연료 의존에서 비롯된 유가급등은 지구촌문제를 떠나 소시민들도 주유소 기름값을 확인하는 등 우리 일상과 직결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청정에너지 분야 개발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003년 구좌읍 월정리에 들어선 에너지기술연구원 제주신재생에너지 연구기지는 우리나라 미래에너지 활용도를 좌우할 전초기지다.

육상풍력, 해상풍력, 태양광 및 태양열을 이용한 해수담수화, 수소연료, 바이오연료 등 현장에서 개발된 기술과 연구과제의 실증사업을 수행하는 이곳에는 3명의 선발대가 상주하고 있다.

남중현 센터장(54)과 홍진철(31), 강보영(26)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테스트베드 최적지인 월정기지에 머물며 맡은바 소임을 다하고 있다는 것.

▲ 홍진철 연구원, 남중현 센터장, 강보영 연구원(왼쪽부터)이 신재생에너지 실증연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뒤편에 있는 태양광발전기는 반사된 빛을 모아 2000도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이곳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과학기술부 차관급)는 제주의 바닷물을 발전기가 아닌 태양에너지로 끓여서 증류한 뒤 식수로 만드는 과정을 지켜본 뒤 해수담수화 시스템 수입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 구좌읍 해안도로에서 열린 국제마라톤대회에선 6000명의 마라토너들에게 월정기지에서 뽑아낸 해수담수를 제공하는 것을 국제기구로부터 승인을 얻어낼 정도로 기술을 인정받았다.

월정기지가 사활을 건 청정에너지는 ‘해상풍력’이다. 올해 말 아시아에선 최초로 월정 바다 앞 1.2㎞ 지점에 2㎿급 풍력발전기 2기를 설치해 기술개발과 운영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는 것.

이에 앞서 1.5㎿급 육상 풍력발전기는 국산화율을 70%나 달성해 우리 기술로 풍력에너지의 상용화를 일궈냈다.

참고로 행원과 한경풍력발전단지는 국내 최초로 풍력발전 상업화에 성공했으나 이곳의 풍력발전기는 덴마크의 베스타스(VESTRAS)에서 수입한 것으로 100%로 해외기술에 의존한 발전시스템이다.

반면 우리 손으로 만든 월정기지 육상풍력은 한전에 전기를 파는 매전(賣電) 수입만 한해 4억원에 달하고 있다.

남중현 센터장은 “제주는 풍부한 바람자원과 태양광이 있지만 전력의 99%는 3곳의 화력발전소와 해남-제주간 해저송전로에 의존하고 있다”며 “현재 풍력 발전은 1%대에 머물고 있지만 해상풍력 등을 통해 2011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 5%를 조기달성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월정기지는 또한 풍력, 태양 등 재생에너지 외에 수소를 기반으로 한 미래의 신에너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월정기지에서 생산돼 저장 된 수소는 흐린 날이나 바람이 없는 날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해 발전함으로써 필요한 전력을 얻을 수 있는 실증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는 도서.산간 등 고립지역에서 디젤발전기를 대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수소제조에 화석연료가 아닌 물을 사용하면서 완전 무공해 통합발전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다.

홍진철 연구원은 “월정기기에선 제주의 바람과 태양열로 냉.난방하고 있으며 식수도 바닷물을 담수로 만든 것으로 음용하면서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를 전혀 이용하지 않고 오로지 신재생에너지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한편 월정기지는 오는 2010년까지 총사업비 231억원을 들여 기지를 확충해 하와이의 수소공원, 노르웨이의 에너지공원처럼 신재생에너지 실증연구에서 교육.홍보.체험.관광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연구단지로 떠오르게 됐다.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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