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운위, 학교발전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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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본법은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보장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교육을 하도록 하고 있다. 각급 학교 학교운영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한 교육자치의 기본 단위인 셈이다.

학부모와 교원 및 지역주민으로 구성되는 학운위는 학교정책 결정의 민주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함은 물론 지역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창의적으로 실시하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 또한 학교 예산의 자율적 편성과 운용 등 학교단위 자율경영제로 교육의 질을 개선하는 데에도 기여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각급 학교 학운위가 모두 이러한 기능을 다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물론 제도가 시행된 지 오래되지 않아 정착단계로 보긴 어렵지만 공교육의 기능을 정상화해 나가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최근 도내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등 177개교가 올해 학교운영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학부모와 교사들이 선출한 학운위 위원은 학부모위원 910명(47%), 교원위원 685명(35%), 지역위원 342명(18%) 등 모두 1937명이다.

역시 이들은 내년 3월까지 예산.결산 등 학교운영에 대해 심의, 자문하는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운영위원 선거 과정에 일부 정치성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학부모 등이 학교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뽑아준 위원들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교육여건 개선에 노력하여 교육의 질이 제고되도록 해야 한다. 솔직히 학부모들과 도민들이 올해 학운위 위원들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바로 이들에 의해 차기 제주도교육감이 선출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학교운영위원들은 내년 1월께 치러질 교육감 선거시 투표권을 갖는 선거인단이 된다. 자칫 학교발전보다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쏟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럴 경우 학교발전을 위한 이들의 역할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벌써부터 차기 교육감 선거에 교육위원과 교장 등 10여 명이 자천 또는 타천으로 거론되는 모양이다. 최종 입후보자가 몇 명으로 압축될지 모르지만,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에 학교운영위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어떤 불미스런 행위도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래야 학운위 위원들이 흔들림 없이 학교발전을 위한 본래의 역할을 열심히 하게 될 것이고, 교육감 선거인단을 노린 학운위라는 일부 오해의 소지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학교운영위원과 교육감 출마에 뜻을 둔 인사 모두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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